[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연말ㆍ신년을 맞아 ‘어린이 손님’ 모시기에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불황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기꺼이 여는 부모들이 증가하면서 ‘키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다.
유통채널은 출산, 육아, 영유아용품에 대한 MD를 강화하며 키즈시장을 정조준하고 있고, 연말을 맞아 벌써부터 신학기를 겨냥한 상품들의 출시소식도 들린다.
장기침체 속에서도 키즈시장의 성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은 백화점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전체실적과 아동장르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소비침체가 시작된 2013년부터 백화점 전체실적은 2012년부터 지난 2016년 1분기까지 6.6%, 2.0%, 0.1%, 0%, 3.2%로 주춤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아동장르는 3.6%, 4.7%, 4.9%, 5.5%, 4.5%로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63개 브랜드, 2000평 규모의 아동장르 편집 매장인 ‘리틀신세계’를 선보였다. 유모차, 신생아 용품, 아동의류 및 잡화 등 아이템별로 편집매장을 구성, 아동용품에 대해 잘 모르는 20대 삼촌·이모 또는 60대 이상 조부모 고객들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 역시 구로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온라인채널에 빼앗기고 있는 20~40대 부모들을 타깃으로 한 유아동 전문 특화매장인 ‘로로떼떼’를 선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동 카테고리의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자신을 위한 상품을 사는 것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자녀나 조카, 손자손녀를 위한 물건은 가격과 상관없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이들의 취향이 엄빠들의 지갑을 움직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위 ‘선물 특수’를 누리는 연말과 신년 시즌은 키즈시장의 대목 중 하나다. 완구ㆍ아동장르 상품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시즌인만큼 관련업계의 마케팅과 신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원별 완구 매출 구성비(오프라인 기준)을 살펴보면 1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12월이 16.6으로 가장 높았고 어린이날이 있는 5월(12.5)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에서는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이 연말, 신학기 시즌을 맞아 벌써부터 ‘책가방’ 신상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책가방 마저도 ‘프리미엄’화되면서 현재 책가방 시장은 연 4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더는 2017년 신학기를 맞아 성장기 아동의 신체조건을 고려한 설계와 수납 편의성을 높인 키즈 책가방 2종을 출시했고, 블랙야크 키즈는 지난달 말 ‘성장’과 ‘안전’을 주제로 기능성을 높인 책가방 7종을 출시했다. 빈폴키즈는 지난 10월 일찍이 S/S 책가방을 선보였고, 뉴발란스 키즈도 패딩과 함께 신학기 책가방 신상품을 출시했다.
아이더 측은 “신학기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업계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며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을 맞아 자녀는 물론 손주, 조카에게 새학기 백팩을 선물하려는 이른바 ‘에잇포켓족(族)’덕에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