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 임명과 국회의 탄핵안 의결을 코 앞에 둔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에 직접 메시지를 전했으나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담화에서 최순실 씨 국정농단과 비리 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란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또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는 검찰이 최 씨와 측근 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공범 관계로 놓고 피의자로 입건한 것을 전면 부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인정한 잘못은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뿐이다.
박 대통령은 앞선 지난달 25일 1차 담화 때도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2차 때 역시 각종 의혹에 대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라며 직접적인 관련성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국민께 3번이나 고개를 숙이지만 어디까지나 최 씨와 일부 인사들의 개인적인 전횡이었을 뿐 자신은 도의적인 책임을 넘어설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하나둘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항변이 얼마나 촛불을 든 광장의 시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2차 담화 당시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의 공을 검찰에 넘겼던 것과 같이 이번 3차 담화 때는 최고 관심사인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 돌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즉 문제의 발단은 최 씨와 일부 부패 권력층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그로 인한 국정 혼란 해결 방안은 자신의 결단이 아닌 검찰과국회로 돌린 셈이다. 박 대통령의 이런 상황인식 및 선택을 놓고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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