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92) 씨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 일가에 완전히 속은 것”이라면서 “지금 그 때(약 40년 전)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2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질이 나쁜 사람(최태민)이 자기 딸(최순실)을 박 대통령 측근에 앉히고 자기가 한 짓을 또 하도록 한 모양”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9년2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는 최순실을 겨냥, “언론 보도를 보니 (아버지인 최태민보다) 딸이 더 악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이 최태민과 관련된 업체 2곳의 융자 얘기를 꺼내며 해결해달라고 부탁하자 ‘영애를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시 김재규 부장이 있던 중앙정보부도 최태민이 관련된 비리사건을 보고했지만 박 대통령의 옹호로 최태민에 대한 처벌은 유야무야됐다.

김 전 실장은 최태민이 집요하게 박 대통령을 공략했다고 기억했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과 동시에 발간한 회고록에서 박 대통령의 대출 청탁 사건을 언급한데 대해 “그 자(최태민)를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굳이 남의 이야기까지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책을 모두에게 나눠줬으니 (박 대통령도) 회고록의 그 내용을 읽으셨을 텐데…. (최 씨 일가를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전달이 안된 것 같아) 아쉽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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