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확산 뒤 숨 죽였던 새누리당 친박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친박계 행동파들은 10일 “비박들은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흠<사진>, 이우현,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행동파 의원 예닐곱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당을 둘러싼 현안과 수습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원은 “비박계는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을 하지 마라. (당) 수습이 우선이고 우리가 새롭게 변하는 모습을 추후에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세를 불리면서 친박 지도부 총 사퇴와 친박 핵심 의원들의 탈당, 재창당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이정현 대표에게는 당의 수습 방안을 건의하고 모든 문제에 대해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내용을 전달하려 한다”고 전했다. 연일 사퇴 요구를 받는 이 대표 중심으로 당내외 문제들을 수습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을 비호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책임질 것은 지고 진행 사항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일축했다. 김 의원은 “탈당은 본인(박 대통령)이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탈당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또 최근 이 대표의 사퇴와 박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본인이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할 것이 아닌데 원내대표로서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계획했다가 언론에 정보가 새자 모임을 취소하는 등, 철저히 물밑 행보를 추구하고 있다. 김명연 의원은 “한쪽을 두둔하고 한쪽을 비판하는 모습들이 당내 분란이 과격화되는 걸로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자꾸 못된 모습만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모임이 계파 모임처럼 비치면 안 되니까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오는 12일 광화문 촛불집회와 13일 비주류 의원, 당 소속 시ㆍ도지사, 원외 위원장들이 모이는 비상시국회의 규모와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