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 이민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을 방문, 연설을 강행하기로 했다.
현지에선 에르도안 총리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독일 정부는 반대 시위를 우려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가 가능해진 이번 선거에서 500만 해외 동포들의 지지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져 독일은 놓칠 수 없는 유세장이 됐다.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인 23일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총리가 독일을 방문하지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연설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터키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내가 이 나라의 총리이고 거기(독일)에 300만 국민이 살고 있다면 나는 가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쾰른 란세스아레나에서 유럽에 거주하는 터키 이민자 단체 연합회가 개최하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간지 휴리예트는 터키의 이슬람 소수 정파인 알레비파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독일 알레비파 집단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알레비파 주민이 대다수인 이스탄불 옥메이다느에선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2명이 사망했다. 독일 알레비파는 에르도안 총리가 알레비파를 차별해 분열을 조장한다며 쾰른에서 반(反) 에르도안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정치권은 에르도안 총리의 방문을 크게 우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지방지 파사우 노이에 프레세에 “나는 그가 이번 토요일 행사에서 책임감과 양식을 갖고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경고했으며, 독일 경찰노조의 라이너 벤트 위원장은 22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불행히도,에르도안 총리가 쾰른을 순수히 방문하고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그가 불에기름을 붓게 될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부터 500만 명에 이르는 터키 이민자에 대선 재외국민 투표권이 부여됐으며 대다수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