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인물들 특정 광고사와 인연 대기업은 광고일감 몰아준 의혹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차은택(47)씨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광고업계에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차씨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특정 광고회사와 인연이 깊은데다 차씨 회사에 대기업들이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광고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차씨는 자신이 관여한 광고업체를 통해 현대차와 KT 등 대기업의 광고 물량을 다수 획득했고, 그의 측근들과 함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강탈하려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차씨 소유의 아프리카픽쳐스의 경우 올해 2~9월 KT의 지상파 광고 24건 중 6건을 담당했고, 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역시 설립 1년 만에 현대차그룹 광고 6건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것이며, 특혜 제공은 결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를 몇 개 따냈냐보다도, (두 회사가) 그만한 대기업의 광고를 따낼만큼의 역량이 안 되는 곳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융위 역시 올해 광고를 제작하면서 공개입찰 없이 차씨 소유의 아프리카픽쳐스를 제작업체로 선정해 의혹을 받았다. 금융위 측은 “제작업체 선정을 위한 별도의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시간상 어려워 업계 지명도와 제작능력을 고려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오르내리는 인물들 상당수가 인연을 맺은 제일기획도 몸살을 앓고 있다. 차씨의 측근인 송성각(58) 전 콘텐츠진흥원 원장과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은 옛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現 컴투게더피알케이) 강탈하려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세 사람 모두 제일기획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경우 딸이 2013년께 제일기획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제일기획 측은 “안씨의 딸은 직전에 다른 메이저 광고회사에 있다가 실력을 인정받고 이직한 것”이라며 “거론되는 다른 인물들도 제일기획 출신이라는 것 뿐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제일기획 입장에서는 회사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이미지 추락인 상황이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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