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순실 게이트’등 대내외 악재가 주식시장을 흔드는 동안, 기관투자자들, 특히 투신권이 코스피(KOSPI) 시장의 박스권 저점을 보고 매수에 나섰다. 하락할 때 팔고 오를 때 사는 개인투자자들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특히 투신은 6년 만의 최장기간 순매도를 깨고 순매수에 들어갔으며,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저항선이었던 2000선이 깨지며 하락하는 동안 투신권은 이번주 들어 4일(지난달 31일~이달 3일) 동안 143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신은 지난 7월부터 17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19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이었다. 그러던 순매도가 하락장에 순매수로 역전된 것이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4주 동안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액은 1조5687억원이었다. 개인은 이번주 들어 4일 연속 총 50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하락할 때 팔고 오를 때 산 반면, 기관은 지수가 빠질 때 주식을 담고 오를 때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패시브(인덱스) 투자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투신 역시 이와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동안 코스피 순매수 상위업종을 살펴본 결과 투신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ETF였으며 그 중에서도 ‘KODEX 200’에 9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순매수 상위업종 10개 중 ETF는 ‘KODEX 200’이외에도 ‘KODEX 코스닥 150’과 ‘KODEX 레버리지’, ‘TIGER 200’, ‘TIGER 코스닥 150’ 등 5개였다. 절반이 ETF였던 셈이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은 한화테크윈으로, 무려 15조6055억원을 빼면서 주가는 22.31% 급락했다.
만약 현재보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투신은 계속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은 지난 1~2월 글로벌 증시 폭락과 함께 코스피가 동반하락하자, 1800선께에서 7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저점매수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 투신의 매수구간인 66일 동안 일별 코스피 지수평균을 산출하면 4일 현재(1983.80) 지수보다 낮은 1948.01 수준이다.
순매수가 일일 1000억원 이상이었던 날은 총 5일이었고 이 중 1월이 4일로 가장 많았다. 이 5일의 지수는 1840.53~1930.53포인트의 분포를 보였고 지수평균은 1893.20이었다.
전체 순매수 구간의 순매수 총액은 2조6024억원. 순매수가 500억원이 넘었던 날들의 순매수를 합산해보면 1조8392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 날들의 평균도 1908.12로 지금보다 훨씬 낮다.
현재 지수보다 낮은 지수에서 매수세가 강했던만큼 투신은 지수가 더 빠질 경우 추가매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더 아래를 저점매수 구간으로 잡고 있다.
16개 주요 증권사들의 11월 코스피 밴드 하단은 평균 1970.31 수준이다.
정훈석ㆍ박경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야 할 것인가 고민스러운 지점이지만, 코스피는 아직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하단 영역에 진입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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