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우리나라 민간 부채가 이른바 ‘실물경제 체급’에 비해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민간신용이 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날 가능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민간신용은 1988년 이후 3차례의 순환기를 거쳐 현재 제4순환기의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우리나라의 민간신용은 1988년 4분기 이후 41분기 동안 확장했다가 1997년 11월 외환위기를 계기로 수축기로 전환했다.

제2순환기인 2000년 4분기부터는 민간신용이 8분기 동안 확장됐고 2003년 3월 신용카드 사태를 계기로 수축 국면을 맞았다.

제3순환기인 2005년 1분기부터 2010년 4분기 동안의 민간신용은 18분기 동안 확장됐다가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여파로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한은 측은 “과거 세 차례 수축 국면으로의 전환이 외환위기, 신용카드 사태, 리먼 사태 등 주요 금융사건을 계기로 일정 시차를 두고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민간신용의 확장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민간 부채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가계 부채로 분석된다.

가계신용 비율은 2010년 초 매우 짧은 수축 국면을 거쳐 25분기 연속 확장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하반기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주택시장 호조 등의 영향이 컸다.

한은은 “BIS 방법론을 준용해 신용갭을 산출한 결과, 가계의 신용갭은 작년 1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최근 그 폭이 ‘주의’ 단계 임계치인 2% 포인트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비율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167.5%이고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0.0% 수준이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부채 잔액은 1257조30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만 54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업신용 비율은 작년 1분기 이후 수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향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국제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한은은 “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여신 건전성 악화, 투자자의 심리 위축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은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 수출 개선 등을 통해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지난해 12월 인상 때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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