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국정운영은 물론 재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배후에 있던 더블루K 전 대표인 조성민 씨는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청하면서 포스코 측 주요 인사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지난 2월 24일 포스코 사장 비서실 관계자는 “포스코 황은연 사장실입니다. 내일 2/25(목) 10:30 내방. 포스코센터 2층에서 안내 받으시면 됩니다”라고 조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또 포스코 A상무는 조 전 대표에게 “어제 말씀드린 대로 대표님께서 여건이 되신다면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찾아뵐까 합니다”라며 문자를 보냈다.
포스코 측과 조 전 대표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한 사실도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문자메시지는 검찰이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태블릿 PC 문자 대화창에 담긴 내용이다.
팀 창단은 포스코의 강력한 거부로 무산됐지만, 더블루K는 최순실을 등에 엎고 과거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한 포스코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런 입장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차은택씨 측근들이 광고사 ‘포레카’의 지분을 협박으로 인수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포스코가 얽혀있다. 결국 A사가 포스코의 계열사였던 포레카를 인수했으며, 검찰은 포레카 인수를 둘러싼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포스코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 19억원을 출연했다. 출연금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주도로 전경련을 통해 모금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민영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매 정권마다 포스코를 장악하려는 시도 때문에 포스코의 경쟁력을 갉아 먹어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몇년 간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6일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연결 기준)을 돌파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한편, 검찰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