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6ㆍ4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끝나면서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약은 없이 진영 간 논쟁만 난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역구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유권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교육감선거에 나선 보수, 단일 양 진영 후보들은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문용린(서울)ㆍ이본수(인천)ㆍ조전혁(경기) 후보 등 보수성향의 후보로 구성된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의 후보 1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학교의 일반학교 전환 및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 설치 등의 공통공약 마련을 약속했다. 하루 앞서 19일에는 조희연(서울), 이재정(경기), 이청연(인천) 등 전국 13개 시ㆍ도의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13명이 모여 입시고통해소, 안전한 학교, 청렴한 교육청 등 3대 과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교육감선거는 ‘무상 급식’을 쟁점으로 화두가 됐던 지난 교육감 선거와 달리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다른 지역의 같은 성향 후보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하는 게 오히려 교육감 선거를 정치선거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20일 기자회견에서 “2010년부터 무상급식이라는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현혹해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이념계기 교육 등으로 바람잘 날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 구도를 공고히 했다. 진보 진영 역시 19일 기자회견에서 “진보 교육감을 계승한다”고 말하는 등 색깔에 대한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 단일화조차 이루지 못해 유권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보수진영에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가 동시에 나와 서로 불편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승덕 후보는 최근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할 때는 단일화에 참여한 단체를 명기하지 않으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며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이에 대해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단일화 단체 명기없이 쓰면 유권자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정책 공약은 없이 각 후보들이 정치 싸움만 진행하면서 유권자와 교육단체들은 정책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현재 제시되고 있는 무수한 정책들은 ○○○표 교육정책, ○○○식 교육 등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정책이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는 정책들이 대부분”이라며 “6ㆍ4 교육감선거는 우리의 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을 뽑는 만큼 교육선거답게 ‘이념’, ‘포퓰리즘’을 걷어내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