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어닝 서프라이즈에 한번, 주가 상승에 또 한번…’
금융계 수장(CEO)들이 오랫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맥을 못추던 금융사 CEO들의 자사주 수익도 플러스로 전환,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주가 상승기조를 이어가며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KB금융지주(주당 4만 3350원), 하나금융지주(주당 3만 2900원), 우리은행(1만 2800원)은 나란히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신한금융지주도 같은 날 4만 3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4만 4750원)에 근접하는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후 28일까지 조정 장세를 보이며 등락했지만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됐다. 4분기에도 은행주의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금융지주 주가의 고공행진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3분기 은행 실적 영향이 크다. 지주 내 비중이 높은 은행이 가계대출 증가 발 이자이익 증가로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주 실적 상승의 토대가 됐다.
덩달아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던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투자수익률을 보이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투자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도 적지 않은 투자 수익을 얻고 있다.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 2월 취임 후부터 5차례에 걸쳐 4만86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가격은 주당 4만 3174원으로 지난 17일(4만 2550원)까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 회장의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 26일 종가(4만 3350원)기준 보유 자사주에 대한 평가차익은 705만원 가량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주식 5300주를 매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4700주를 추가로 매수해 총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1만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4억1800만원으로, 평균 주당 매입가격은 4만1852원이다.
마이너스 6%대까지 떨어졌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자사주가 상승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6일 종가가 4만 295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1100여만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평균 매입단가 3만1293원에 하나금융 주식 총 5만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주요 금융사 수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 보유 규모다. 26일 기준 보유 자사주 평가액만 16억 4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4370만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사주 2만1251주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1만1251주는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과거 임원 시절과 우리은행소수지분 매각 입찰 당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낙찰받은 주식이다.
나머지 1만 주는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1주당 8910원에 사들였다. 과거 1만주 매입 당시 가격을 조합하면 평균 매입단가는 1만 675원이다. 26일 주가가 1만 2400원까지 치솟아 평가이익은 3700만원에 달한다.
한 금융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가안정을 위한 방어 차원으로 풀이된다“며 “차익보다는 책임경영 강화는 물론 앞으로 주가가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