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쌀쌀한 가을이 되면 유독 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을을 탄다는 말은 다른 계절보다 특히 가을에 쓸쓸함이나 울적한 감정들을 느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우울한 감정이 단지 계절 탓인지, 아니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우울증 증세인지 구별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가을과 겨울이 되면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럴 경우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들게 된다. 이처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단시간 감정이 변화하는 것은 계절성 우울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태가 장기화 되면 질병의 하나인 우울증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우울감과는 그 증상의 정도가 달라 자가진단테스트로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무기력, 비관적 사고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시 우울증초기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이에 해당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우울증이 맞는 것이라면 치료는 서두를수록 좋다. 그 증상이 매우 심해질 경우엔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우울증은 여러 가지 얼굴로 찾아온다. 기분이 저하되고 우울한 느낌뿐만 아니라 흥미나 즐거움이 적어지고, 죄책감을 가지고 힘들어 하거나 지나치게 후회되고 내 탓인 것 같은 기분도 우울증의 대표증상이다.”라고 말했다.

또 “무력감과 피로감을 동반한 행동패턴 변화, 불면증, 불안심리,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우울증은 그 자체로 삶의 질을 떨어트리며, 극단적으로 발전했을 때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우울증극복방법을 찾아볼 것을 당부했다.

그 원인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임 원장에 따르면 우울증 원인은 심장의 허약에서 찾을 수 있다. 심리적 고민이 지나치게 장기화 되거나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지친 심장이 제 역할, 즉 감정을 조율하는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우울증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오장육부를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하고 균형을 찾아주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의 자가치유력을 높이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춰 우울증 증상 극복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과로하고 지친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기 위한 치료는 한약과 침구치료 외에 전문적인 상담과 행동치료 등을 통해 이뤄진다.

임 원장은 “우울증은 쉽게 생각할 병이 아니다. ‘이러다 괜찮겠지’하고 방치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재발 방지가 치료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경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