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례식장 숨막히는 긴장감 -경찰, 강제집행에 투쟁본부 강력 반발 -투쟁본부 스크럼 짜고 온몸으로 저항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숨진 고(故) 백남기(69)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을 23일 강제집행에 나서면서 이를 강력 저지하는 투쟁본부와 충돌음을 내고 있다. 경찰이 방문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금세 난장판이 됐고,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부검영장을 강제집행한다”고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통보했다. 이어 오전 10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형사들을 대동하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투쟁본부의 버티기는 강력했다. 투쟁본부 측은 스크럼을 짜고 몸에 쇠사슬을 이어 묶은 채 강하게 저항했다. 영안실로 가는 길목에는 장례식장 내부 집기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현장에는 투쟁본부 측 수백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ㆍ정재호 의원, 정의당 유소하 의원이 모여 경찰 진입을 입구에서 부터 막았다. 본부는 “살인경찰 물러나라”고 외쳤다.
투쟁본부 측 반발이 강경하자 경찰은 일단 진입을 중단했다. 야당 의원들이 양측 간 협의를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협의 장소에 관한 의견이 엇갈려 아직 협의는 시작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대치는 일단 소강상태지만, 분위기는 급박한 흐름이다.
경찰은 장례식장 건물 안에서 협의하자는 입장이나 투쟁본부 측은 외부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를 원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경찰이 9월28일 발부받은 부검영장 집행 시한(10월25일)을 이틀 앞두고 있는 날이다.
경찰은 장례식장 주변에 경비병력 800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백 씨가 사망하자 검찰을 통해 부검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부검 필요성과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결국 재청구 끝에 유족 측이 요구하는 의료진 참여, 부검 과정 촬영 등 조건이 붙은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경찰은 6차례에 걸쳐 유족과 투쟁본부에 부검 관련 협의를 요청했으나 유족과 투쟁본부는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는 할 수 없다”며 거부해 왔다. 6차 협상이 결렬되자, 경찰은 이날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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