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승세 좀더 지켜봐야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50달러선을 탈환하면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유 펀드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러시아 증시가 유가 반등과 함께 호조를 보이면서 러시아 펀드도 덩달아 웃음 짓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형](A)’는 최근 한 달간 7.88% 수익률을 올렸다.
원유 생산기업의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원유-파생형]’와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주식-파생형)(합성 H)’은 같은 기간 각각 7.04%, 2.06%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유 선물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ETF(원유-파생형)(H)’의 수익률은 -9.42%로 저조했다.
지난 6월 연중 최고치(배럴당 51.23달러) 찍은 이후 배럴당 40달러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제 유가가 최근 50달러를 향해 고공행진 하면서 원유펀드와 ETF에도 ‘청신호’가 켜진 결과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61센트) 오른 배럴당 50.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익월 인도분 기준으로 6월9일(50.56달러)이후 가장 높은 마감가격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에 민감한 러시아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펀드도 덩달아 웃고 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러시아펀드(9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75%를 기록했다. 그 중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1[주식]A1’(4.46%),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4.00%)로 4%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5주 연속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997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일주일새 300만 배럴 감소해 5주 연속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따른 원유 매수 심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으로 보다 확대됐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과 러시아의 석유장관은 오는 9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 에너지 콘그레스에 참가해 비공식 만남을 갖는다. 투자자들은 관련국 장관끼리의 만남 자체를 유가와 관련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OPEC 회원국들이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는 나흘 연속 1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유가의 박스권 돌파와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시차를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달 OPEC 정기회의를 앞두고 회원국간 이해 다툼 가능성과 생산량 배분 문제, 러시아를 중심으로 여타 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 여부, 미국 셰일업체들의 셰일 가스 증산 압력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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