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인터넷업종, 공매비중 전체 거래의 12% 달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대한민국 증시에서 공매도로 개인들 돈 파먹고, 30일 공시 나오기 전에도 기관들은 서로 연대해서 먼저 팔아치웠다.”
“회사조사로 주가가 더 하락하면 결국 공매도 세력만 더 이득만 보게 된다. 불공정 거래가 확실한만큼 거래소는 한미약품 주식 거래정지 시켜라.”(한미약품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
한미약품의 악재성 이슈의 지연공시 사태와 공시 전 대규모 공매도와 관련해 내부자거래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 인터넷업종의 경우 3분기(7~9월) 누적공매도액 비중이 무려 12%에 육박하고, 일부 종목은 20%대에 달하면서 공매도로 투자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온ㆍ오프라인을 울리고 있다.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된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고작 3개 종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증권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우리 회사는 주식대차 서비스가 없다’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한 마케팅 활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코스닥 시장은 공매도 천국= 공매도 공시제 시행 3개월여가 지난 현재, ‘공매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시제 시행에도 코스닥 시장의 인터넷 업종은 공매도 비중이 오히려 늘어났고 주가 하락폭도 확대돼 공매도 증가에 따른 주가하락을 여실히 드러냈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거래량 대비 누적공매도액을 기준으로 비교해본 결과, 업종으로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터넷 업종이 11.91%로 가장 높았다. 전체 누적거래대금 2조3462억원 가운데 2794억원이 누적공매도액이었다. 이 기간동안 업종지수는 12.07% 빠졌다.
직전분기인 2분기(11.36%)와 비교해보면 인터넷 업종의 공매도 비중은 3분기에 오히려 더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액 기준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로엔이었다. 로엔은 공매도 비중이 20.29%였지만 다행히 주가는 6.27% 올랐다. 로엔은 지난 2분기에도 공매도 비중이 25.08%에 달하며 주가는 6.75% 내렸다.
덩달아 타격을 입은 것은 로엔을 인수한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3분기 공매도 비중은 17.59%로 로엔 다음으로 가장 높았고, 주가는 13.62% 빠졌다.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컴투스(12.93%)는 주가가 22.96%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공매도 비중 7% 이상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3종목 뿐이었다. 나머지 17개는 대부분 2자릿수 이상 하락폭을 경험했으며 최대 34.48% 내린 종목(이오테크닉스)도 있었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 시장에 비해 극단적인 사례는 덜했다.
업종별로는 K200생활소비재가 8.36%로 가장 높았으며 지수 하락폭은 마이너스(-)6.51%였다.
주목할 것은 공매도가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반 업종지수로 보면 대형주가 7.76%로 가장 높았으며, 누적거래대금 152조8950억원 가운데 11조8640억원이 누적공매도액이었다. 2분기 8.62%보다는 줄었고 주가는 3.73% 올랐다.
상장지수채권(ETN)을 제외하고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샘(24.07%)이었다. 이밖에 오리온(18.74%), 대우건설(18.56%), LG전자(18.37%), 한전KPS(17.31%) 순으로 비중이 컸다.
공매도 비중이 2자릿수 이상 종목들은 48개에 이르렀으며, 공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은 8개뿐이었다.
▶역발상,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공매도 공시제 이후에도 공매도가 꾸준히 성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역발상 투자법, 역발상 마케팅까지 나오고 있다.
공매도 잔고의 증감 여부에 따라 피할 종목, 투자할 종목 등을 알아보는 투자전략도 소개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 종목은 주가약세, 공매도 잔고가 감소한 종목은 상대적 강세라는 측면에서 유의미성을 찾아보고자 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특정기간 동안 (공매도 잔고)증감에 주목하고 있다”며 “8월 말 기점으로 전일(9월 30일)까지 공매도 잔고의 증감이 큰 종목을 확인했고, 잔고가 증가한 종목 중 윌비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주가 약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감소 종목의 경우는 등락이 엇갈린다. 아직 시계열이 짧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공매도잔고 증가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매도 상위종목 커뮤니티에선 증권사 직원의 ‘고객 모시기’ 마케팅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위 여부는 불투명하나 Y투자증권 대리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이 직원은 “Y투자증권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내용처럼 주식대차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고 있고, 향후에도 시행 할 계획이 없다”며 “담보대출을 사용 중이라면 기존보다 더 낮은 금리로 운용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글과 함께 연락처까지 남겼다.
이 직원은 연기금이 공매도 주식을 가장 많이 빌려주고 있다며 “본인의 주식이 대차가 돼 공매도 물량으로 사용되지 않을 권리를 행사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주식에 대해서만이라도 주식대여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대차하지 않는 증권사로 옮기는 방법 등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