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해상노조 바다 나가 정부지원ㆍ고용보장 촉구 해상시위

[헤럴드경제]한진해운 직원들이 바다로 나갔다. 회사의 정부 지원과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려고 해상시위를 벌인 것이다.

3일 전남 여수 돌산항에서 뱃길로 2시간30분 떨어진 공해에서는 한진해운 해상직 근로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한진해운 해상연합노동조합은 이날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약 40㎞ 지점에 정박한 한진 소속 화물선 2척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한진해운이 지난달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진해운 소속 해상 직원들이 한 달이 넘게 바다 위를 떠돌자 선원들이 갑판에 서서 ‘고용원 보장하라’ ‘정부는 한진해운 지원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날 시위에는 5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한국 선적 컨테이너선 파리호와 18만t급 파나마 선적 벌크선 리자오호가 참여했다. 이들 선박은 각각 컨테이너 상자와 석탄ㆍ철광석을 싣고 북미-극동아시아와 호주-중국 구간을 오갔지만, 최근 최소 승선원 14명씩만 태운 채 수송 정상화를 기다리며 정처 없이 표류하고 있다.

이날 낚싯배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요한 위원장 등 노조 간부 4명도 한목소리로 정부 지원과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같은 시각 전남 신안 흑산도 먼바다 등 공해상에서는 대기 중인 한진 소속 롱비치호와 텐진호ㆍ로테르담호ㆍ함부르크호 등에서도 선원들의 해상시위가 벌어졌다.

이 선원들은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국내 1위ㆍ세계 7위 규모 국적 선사에 몸을 담고 대양을 누볐지만, 지금을 갈 데 없이 공해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는 한진 시애틀호에서는 선원들이 회사를 살리고자 팔을 걷어붙여 미화 3000달러(한화 330여만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법정관리가 개시된 지 한 달이 된 지난 1일을 기준으로 한진해운이 선원관리를 책임진 선박은 모두 58척이다. 이 중 18척만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36척은 공해에 정박 중이다. 4척은 입ㆍ출항이 거부됐다.

이날 한진 해상노조는 성명을 내고 “해운에 무지한 정책 당국자들의 의사 행위와 한진해운 대주주의 책임회피로 한국 해운업이 위기를 맞았다”며 “세계를 무대로 물류를 옮겨야 할 선박들이 무기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정부 지원과 선원 고용권 보장을 촉구한다”며 “이번 사태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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