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
고승희=다시 없을 군인 ★★★
이세진=재벌2세 아닌 새로운 판타지 ★★★
이은지=강모연보다 예쁘면 어쩌자는 거죠? ★★☆
* ‘또 오해영’ 오해영(서현진)
고승희=로코퀸의 세대교체 ★★★☆
이세진=봄만 되면 보고 싶을 것 같아 ★★★★
이은지=또 로코퀸? 독보적 캐릭터 오해영 ★★★★
*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박보검)
고승희=영민한 배우 ★★★★
이세진=너무 잘 생긴 거 아냐 ★★★★
이은지=월요병을 날려준 배우★★★★☆
* ‘35년차’ 예능인 이경규
고승희=베테랑 ★★★★☆
이세진=불사조? ★★★★
이은지=명불허전, 유쾌한 꼰대 ★★★
* ‘삼시세끼’ 겨울이
고승희=‘삼시세끼’의 씬스틸러 ★★★★★
이세진=사실상 ‘삼시세끼’를 보는 이유 ★★★★☆
이은지=삼시세끼? 안먹어도 배부른 요물 ★★★★
* ‘음악의 신’ 이상민
고승희=칠전팔기의 아이콘 ★★★
이세진=다시 뜨는 형님 ★★☆
이은지=제 2의 전성기…롱런 조짐 보인다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디에나 ‘하드캐리’는 있다. 올 한 해 방송가에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사랑에 빠지게 했던 스타들이 등장했다.
지난 몇 해간 ‘하향평준하’를 거듭했던 드라마 시장은 톱스타 커플(송중기 송혜교 ‘태양의 후예’)에 힘 입어 활기를 띄었고, 지지부진했던 예능가에선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다. 하반기에 접어든 2016년 현재, 안방을 휩쓸고 간 인기 캐릭터를 꼽아봤다.
▶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유시진 대위’ 열풍이 불었다. 미소년 스타였던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KBS2)를 통해 어떤 고난과 장벽도 넘어서는 ‘불사신’ 캐릭터를 만나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최종회 시청률 38.8%까지 치솟은 이 드라마 성공의 ‘팔 할’은 부정할 여지도 없이 ‘송중기’였다.
“여성들의 로망이 완벽하게 구현된 캐릭터”(윤석진 충남대 교수, 드라마평론가)인 유시진은 사랑과 일에서도 ‘밀당’ 없이 직진하는 남자다움으로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유시진 캐릭터는 직업군인답게 지지부진하지 않고, 쭉 가는 모습을 통해 여성 시청자에게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한 멜로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유시진의 말투였던 ‘~하지 말입니다’ 역시 유행어로 회자됐다.
드라마의 성공과 더불어 바야흐로 송중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송중기는 향후 몇 년간 적수 없이 연예계를 이끌 스타”라고 평가하고 있다.
▶ ‘또 오해영’ 오해영(서현진)=‘태양의 후예’가 휩쓸고 간 안방에 여성 시청자는 새로운 캐릭터에 빠졌다. 지난 5~6월, 안방극장은 평범한 여자 ‘오해영’ 때문에 울고 웃었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지극히 평범한 스펙의 여주인공 오해영을 앞세운 공감형 로맨틱코미디였다. 이 드라마는 밤 11시에 방송된 주중물임에도,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4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굳이 꿀릴 것도 없지만 예쁜데 성격 좋고 공부까지 잘 하는 동명이인으로 인해 학창시절부터 비교 당하며 살아온 ’억울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시작 당시 화제성이 약했다. 톱스타가 출몰하는 안방에서 지극히 캐릭터 사실 만큼이나 평범한 캐스팅이었다.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이 맹활약이 이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여배우로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또 오해영’ 송현욱 감독)하는 생활연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새로운 로코퀸의 등장이다.
▶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박보검)=하반기는 박보검으로 이어졌다. 동시간대 퓨전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SBS)와 경쟁하며 약 세 배의 격차를 벌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KBS2)은 3회 만에 15%를 넘기더미 현재 2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드라마는 기존의 사극에서 곧잘 사용했던 ’남장여자‘ 장치를 통해 로맨스를 그려간다. 왕좌를 향한 암투와 정쟁이 휘몰아치지만 드라마는 ’로맨스‘에 방점을 둔다. 사실 스토리보다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왕세자 이영은 “효명세자 이영의 캐릭터를 원작과 다르게 변주, 트렌드에 맞는 ‘츤데레’ 캐릭터를 입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했다”(김성윤 PD). 박보검의 영민한 연기가 드라마를 온전히 이끌고 있다.
윤석진 교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신선하고 특별한 사극은 아니지만 배우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 익숙한 캐릭터도 눈여겨 보게 만들고 있다”며 “캐릭터의 매력과 배우의 매력이 더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35년차 베테랑’ 이경규=지난 4월 예능가에 ’파란‘이 일었다. 35년차 개그맨 이경규는 ‘예능인의 단두대’로 불리는 MBC '마이 리틀 탤레비전'에 출연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친근한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경규가 네티즌과의 소통에 두 팔을 걷었다. 물론 그의 스타일대로. 네티즌을 향해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방송 최초 ‘개방’(개가 출연하는 방송),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시전하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데뷔 35년, 이경규는 여전한 ‘현역’으로 존재하고 있다. 개그맨으로 출발한 그는 MC로 활약하다 영화감독에 도전했고, 예능 환경이 토크쇼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관찰예능으로, 소통형 예능으로 변화를 거듭하던 때에도 방송가 구석구석을 가리지 않고 얼굴을 비췄다. ’주인공‘으로 독무대를 살던 스타가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주며 그 옆자리에 앉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경규는 녹슬지 않는 연륜으로 머무리기를 거부하며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의 캐릭터를 완성한 천생 ’예능인‘이자,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 ‘삼시세끼’ 겨울이=겨울이는 ’삼시세끼‘ 출연자인 배우 유해진의 반려견이다. 복실복실한 갈색털이 풍성하고, 허리는 긴데, 다리는 짧은 사랑스러운 웰시코기 종이다. 아빠 유해진과 함께 ’삼시세끼‘에 처음 등장한 이후 겨울이는 이 프로그램의 하드캐리가 됐다.
겨울이의 절친은 오리들이었다. ’손(손호준)엄마‘ 휘하의 열두 마리 오리들이 리어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보자마자 겨울이는 신이 나기 시작했다. ’세끼 하우스‘에서 신기한 일이 있을 때마다 리어카로 달려가 말을 걸었다. “오리야, 오리야 ~” 오리들은 겨울이의 우렁찬 목소리도 낯선 외모도 경계했다. 겨울이를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 겨울이는 ’요주의 생명체‘가 됐다. 오리들이 닭들과 함께 거주공간을 나눠쓰게 되자, ’오리몰이‘ 전문이라는 겨울이의 맹활약도 시작됐다. 본래 온순하고 영리하다는 겨울이는 닭장을 빙글빙글 맴돌며 애틋한 오리사랑을 보여줬다. 아빠 유해진의 ’겨울이 안돼‘라는 울부짖음은 그 덕에 유행어가 됐다. 고창에서 진행된 ’삼시세끼‘가 만든 최고 스타였다.
▶ 물 오른 ‘음악의 신’ 이상민=빚더미 인생이 활짝 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콘(룰라)이자, 당대 인기가수(샤크라 디바 컨츄리꼬꼬 샵)를 키워낸 음반 제작자였다. 산전수전 다 겪고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이상민은 방송생황 3년 만에 예능가 섭외 1순위로 오르며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올 한 해 고정 출연작만해도 열 편이 넘는다.
최고의 히트작은 단연 ’음악의 신2‘(Mnet)였다. 왕년의 전성기를 버리지 못 하는 ‘음악의 신’ 캐릭터를 극대화한 모큐멘터리를 통해 이상민의 ‘프로듀서’ 캐릭터가 유머 코드로 승화됐다. 빚더미 인생 역시 예능적 요소와 버무려지며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난 수년간의 고난 속에서도 이상민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그는 “오늘 하루를 넘기기 위해 술을 마셔야만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방송인으로 지내며 자신을 바꿨다.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민은 “한두 해 해왔던 일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일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방송일이라며 “꾸준히 내 흔적을 남기다 보면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기회는 이미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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