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근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우주 비행사들이 시속 2만2000마일(약 3만5400㎞/h)로 빠르게 접근하는 우주 폐기물과 충돌하는 사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우주 폐기물과의 충돌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폐기된 인공위성, 로켓 잔해들은 함께 돌고 있는 위성들 뿐만 아니라 작업을 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도 큰 위협이다.
미국 국방부가 지구 궤도에 떠도는 수십만 개의 우주 폐기물 추적에 나섰다. 국방부는 우주 폐기물을 추적하는 레이더 시스템 ‘우주 울타리’(Space Fence)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여기에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60억달러(약 6조1500억원)규모의 1단계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레이더 시스템은 사전에 우주 폐기물의 위치와 속도 등을 추적하고 작업 중인 우주 비행사들에게 경고해 주는 시스템으로 이달 말께 사업자 선정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우주 울타리 레이더는 현재 센서가 추적할 수 있는 크기의 절반인 야구공 사이즈의 물체까지도 탐지할 수 있으며 10만 개 이상의 물체를 추적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장비는 마셜군도에 설치되며 선정된 사업자는 호주 레이더 기지 건설 사업 등 차후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WSJ에 따르면 지구 궤도상의 우주 폐기물은 50만 개에 이른다. 2075년에는 이 숫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며 잔해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지구 궤도는 인공위성으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저궤도 위성은 605개, 중궤도 위성은 77개, 정지궤도위성은 485개에 이르러 개체 수는 1200개에 육박한다.
수명이 다한 위성들은 지구 궤도상에서 충돌하며 수천 개의 잔해로 나뉘어 떠돌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위성을 실은 로켓을 쏘아올렸으나 파괴돼 2500개의 파편들이 우주선들을 위협하고 있다. 2009년엔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의 인공위성이 러시아의 코스모스 위성과 부딪혀 2200개의 파편으로 흩어졌다.
미 공군 윌리엄 셸턴 장군 역시 지구 궤도에서의 작업과 파편의 충돌 위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 공군이 잔해를 추적하면서 위성 오퍼레이터들에게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번 꼴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