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인왕 재도전 기회 살려 3관왕

동갑내기 서교림과 시즌 내내 경쟁

“신지애가 걸어간 길 따라가 영광”

김민솔이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민솔은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을 석권하며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 3관왕에 올랐다. [KLPGA 제공]
김민솔이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민솔은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을 석권하며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 3관왕에 올랐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지난해 신인왕 자격을 얻지 못했던 김민솔(20)이 KLPGA투어의 새로운 여왕으로 우뚝 섰다.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을 모두 석권하며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 3관왕의 계보를 이었다.

김민솔은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대상포인트에서 서교림에게 38점 뒤졌던 김민솔은 42점을 보태 567점을 기록했다. 공동 52위에 그친 서교림(563점)을 불과 4점 차로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시즌 상금도 16억2843만9428원으로 KLPGA 투어 최초로 16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김민솔의 3관왕에는 실력과 함께 행운도 따랐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뛰다 정규투어에 합류해 2승을 거뒀지만, 출전 대회가 15개에 그쳐 신인왕 자격 기준인 전체 대회의 50%를 채우지 못했다. 대신 규정에 따라 올해 다시 신인왕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두 시즌에 걸쳐 신인왕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특별한 상황을 3관왕이라는 결실로 연결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6월 열린 4개 대회에서 나란히 2승씩을 나눠 가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팬들은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경쟁에서 김민솔의 무기는 꾸준함이었다. 올해 3승과 준우승 4회, 3위 2회를 기록했고 출전한 25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샷과 부족했던 쇼트게임을 보완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쌓았다.

김민솔이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김민솔이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반면 서교림은 오른쪽 갈비뼈 통증으로 시즌 막판 주춤했다.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대상과 상금왕은 김민솔에게 내줬다. 김민솔은 “결과와 상관없이 일 년 동안 고생했고,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둘 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끝나고 밥을 한번 같이 먹기로 했는데 그때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솔은 자신의 시즌에 100점을 줬다. 그는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우승이라는 선물도 많이 받았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신지애 이후 20년 만의 기록에 대해서는 “신지애 프로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인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아프지 않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김민솔의 시선은 해외 무대로 향한다. 내년에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해외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경험을 쌓고 컷을 통과하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더 성장해 상위권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