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선 착공 못 해도 새절역 인근 신고가 잇따라

백련산4차 전용 84㎡ 12억…8개월 새 2억 올라

7호선 기다리는 청라, 전고점보다 최대 1.95억 낮아

전문가 “철도 지연보다 지역별 시장 흐름 영향”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네이버거리뷰]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네이버거리뷰]

[헤럴드경제=윤승현 기자] 서울 서부선 경전철과 인천 7호선 청라연장선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가격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부선 출발점인 새절역 주변에서는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반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2021년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9월 15일 12억원(14층)에 거래됐다. 2021년 6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11억9500만원을 5년 만에 넘어섰다. 해당 단지에서 12억원대 거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같은 면적 18층 매물이 1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2억원이 오른 셈이다.

해당 단지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새절역은 은평구부터 관악구까지 6개 자치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사업 서부선의 출발점으로, 20년 가까이 추진됐지만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사업성 악화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자, 서울시는 올해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중단하고 민간투자 재공고와 재정사업 전환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은평·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관악구의회가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재정사업 전환과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지만 새절역 인근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59㎡는 지난달 19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같은 면적 거래가인 10억6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올랐다. e편한세상백련산 84㎡ 역시 지난 9월 21일 10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에는 같은 15층 매물이 8억9900만원에 나갔다.

은평구 전체 아파트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은평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9.5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1.9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청라국제도시 전경.
청라국제도시 전경.

반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가 과거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 교통 호재로 꼽혀온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도 개통이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청라연장선은 기존 종점인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약 10.7㎞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2년 착공했지만 지반 침하 등 문제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당초 2027년과 2029년으로 예정됐던 1·2단계 개통 예상 시점은 현재 각각 2029년 하반기와 2033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지난 3일 인천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근 청라 일대 아파트는 2021년 부동산 상승기 당시 가격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천 서해구 청라동 청라제일풍경채에듀앤파크2차 84㎡는 지난 1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 9억4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해당 단지에서는 2022년 이후 국민평형이 8억원을 넘긴 거래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청라한양수자인 102㎡도 2021년 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같은 동, 동일 층 매물이 올해 6월 5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가장 최근 거래 가격 역시 지난달 16일 5억90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1억8000만원 낮았다. 호반베르디움(A20블록) 84㎡도 지난달 9일 6억2500만원에 나갔는데, 2021년 8월 최고가 8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9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철도 개통 지연보다 지역별 부동산시장 흐름이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현재 서울 시장은 그동안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은평구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이미 교통망이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새로운 노선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만큼 크지 않다”며 ”서부선은 가격 방어에 도움이 되는 요소지만, 개통 지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 1만명 오는 세종, 전월세 부족할라…오송까지 주거대책 확대 [부동산360]

공무원 1만명 오는 세종, 전월세 부족할라…오송까지 주거대책 확대 [부동산360]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세종 이전으로 공무원 9929명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동한다. 행복청은 초기 전월세 수요 집중에 대비해 충북 오송까지 주거 지원 범위를 넓히고,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6443

sh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