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께 전자결재시스템 비인가 접근

위버스 이어 디어유·드림메이커도 피해

SM엔터 사옥 [사진 연합]
SM엔터 사옥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두 곳의 업무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뚫리며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계약서에 적힌 내용까지 외부로 빠져나갔다. 지난달 하이브에 이어 국내 대형 기획사의 사내망이 잇따라 해킹의 표적이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내부 보안 모니터링 과정에서 외부 공격자가 비인가된 방식으로 당사 업무 시스템(전자결재시스템 등)에 접근해 보관 중이던 일부 문서 파일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9일 밝혔다.

SM에 따르면 유출은 지난 4일께 일어났다. 빠져나간 항목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소속(부서·직위·직책), 계약서 내 기재 정보 등이다. 대상자마다 유출된 항목은 다르다. SM은 피해 대상을 특정해 이메일과 문자로 개별 통지하고 있다.

피해는 계열사로도 번졌다. 공연 기획 계열사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같은 항목의 정보가 유출됐다. 팬 소통 앱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에서는 같은 날께 임직원 데이터베이스(DB)가 빠져나갔다. 임직원의 국문·영문 이름과 성별, 생년월일, 사번,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부서, 직위 등이다. 디어유가 밝힌 유출 대상은 임직원으로, 버블 이용자의 정보 유출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SM은 사고를 인지한 즉시 공격에 쓰인 IP와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비인가 접근 키를 교체했다. 정부 당국,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정밀 조사와 보안 체계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SM은 “현재까지 유출된 개인정보가 악용된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SM이나 관계자를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금융정보를 묻는 전화·문자·이메일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초 침입 시각과 유출 문서의 규모, 피해 인원, 구체적인 침입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브 [뉴시스]
하이브 [뉴시스]

전자결재 시스템이 뚫린 건 하이브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렸다. 유출은 9월 12~13일과 10월 3~5일,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전자결재시스템에 연동된 외부 업체의 문서 미리보기 설루션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고, 추가 조사에서 비용처리시스템도 같은 방식으로 뚫린 사실이 드러났다.

하이브에서 빠져나간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여권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자택 주소, 의료정보 등이다. 첫 유출부터 공지까지는 한 달 넘게 걸렸고, 그사이 두 번째 유출이 일어났다. 하이브는 공격에 쓰인 IP와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팬 플랫폼도 비켜 가지 못했다.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위버스에선 올해에만 두 차례 사고가 났다. 1월에는 내부 직원이 업무 중 알게 된 팬 이벤트 당첨자의 개인정보를 카카오톡 비공개 단체 대화방에 무단으로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버스컴퍼니는 “사규 및 취업규칙을 위반한 구성원의 명백한 비위 행위”라며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9월엔 외부 공격이었다. 위버스컴퍼니는 KISA를 통해 외부 제보자의 보안 취약점 제보를 전달받아 점검한 끝에 계정 ID 기준 42만2584건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내부 식별번호와 결제 수단, 구매 금액·일시, 환불 일시 같은 결제 관련 정보다. 회사 측은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을 직접 식별하는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M은 “이번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내 시스템의 접근 제어 및 보안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보안 체계 개선을 통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