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15명 몰린 윤이상콩쿠르
1위 김정환·2위 이주언·3위 박해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3년.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정환(26)이 이번엔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서 정상에 섰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김정환이 ‘2026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결선에서 김정환은 김대진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 관객 투표로 가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까지 거머쥐며 심사위원과 청중의 선택을 함께 받았다.
김정환은 시상식에서 “대회를 준비하며 윤이상 작곡가를 비롯해 동시대 작곡가들, 윤이상 선생께 영향을 준 작곡가들의 작품을 깊이 탐구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했다. 공연장과 온라인에서 응원을 보낸 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여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김정환은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거쳐 열한 살에 독일로 건너갔고다. 2017년부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콘라트 마리아 엥겔을 사사했다. 덴마크 오르후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베를린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일본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 이름 석 자를 국제 무대에 각인시킨 건 2023년 시드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였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김정환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결선을 치러 1위와 특별상 두 개를 휩쓸었다.
2위는 10대 피아니스트 이주언에게 돌아갔다.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주는 박성용 영재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이주언은 올해 미국 힐튼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주니어 부문을 잇달아 제패하고,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2위에 오른 신예다. 주니어 무대를 휩쓸던 소년이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회원 대회 시상대에 처음 올라선 셈이다.
3위는 박해림, 4위는 독일·체코 국적의 로베르트 빌리가 차지했다. 윤이상의 작품을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주는 윤이상 특별상은 박해림의 몫이었다. 박해림은 2차 본선에서 윤이상의 피아노 독주곡 ‘인터루디움 A’(1982)를 들려줬다.
올해 대회엔 21개국 215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23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고, 지난달 31일 개막한 경연은 7일 결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