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홀로 사는 93세 아버지가 막내딸에게 전화해 어렵게 양념통닭 한 마리를 부탁한 사연이 최근 많은 누리꾼의 눈시울을 적신 가운데, 치킨 업체의 깜짝 선물로 ‘동네잔치’까지 열린 뒷얘기가 추가로 전해졌다.
22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따르면 6남매 중 막내딸인 A씨는 지난 19일 시골집을 찾아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뒤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양념통닭 9마리를 주문했다. 치킨 9마리의 가격은 총 20만7000원이었다.
A씨는 업체로부터 선물 받은 치킨 상품권을 사용하려 했고, 점주는 상품권 사용 방법을 확인하려 본사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A씨와 아버지의 사연을 알게 됐다.
A 씨는 “사장님이 ‘7000원은 그냥 됐슈. 그건 안 받아도 디유’라며 쿨하게 깎아줬다”며 “우리 시골집 근처 어르신들 계신 집에 양념통닭 한마리씩 배달해 드렸더니 진짜 너무들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들 한 번씩 꼬옥 안아드렸더니 ‘아버지한테 잘해서 고마워 이뻐’ 하시면서 내 등을 두드려 주시는데 (돌아가신) 엄마 생각나고 눈물이 핑 돌았다”며 “덕분에 우리동네 양념 통닭 파티중”이라고 치킨 업체 측에 감사를 표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사연으로 딸이 상품권을 받아 동네 어르신들에게 치킨을 나눠드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웃으며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골이라 한 마리는 배달이 안 되는 곳이라 누가 사다주지 않으면 드시기 쉽지 않다”며 “페리카나 덕분에 기분 좋은 날이었다”고 거듭 만족감을 드러냈다.
A씨는 앞서 이달 초 스레드에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가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아내와 사별한 뒤 시골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93세 아버지는 당시 통화에서 “막내냐,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참아볼라구 했는디 자꾸 생각이 난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A씨가 “금방 시켜드리겠다. 30분만 기다리시라”고 하자 아버지는 “미안허다”고 답했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며 “워낙 자존심이 강하고 대쪽 같은 분이라 부탁을 잘 안 하신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먹고 싶다고 하시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연은 SNS에서 확산되며 12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연을 접한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는 A씨 게시물에 직접 “가족을 위해 평생 많은 것을 내어주셨을 아버님께서 치킨 한 마리가 드시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거셨을 생각을 하니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다”며 “다음에 또 생각나실 때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 A씨에게 20만원 상당의 치킨 상품권이 전달됐고, A씨는 이를 아버지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그걸 또 나누다니 천사가 따로 없다”,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소중하다”, “동네잔치로 이어진 결말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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