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 사망자 1만4144명…10·20대 사망 절반 이상 차지

암 사망률 1.6%↑·패혈증 8위로 상승…치매 사망률 9.2% 증가

모성사망비 OECD 평균 웃돌아…영아사망률은 14.9% 감소

정부가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내놨다. 사진은 우울감에 빠진 청소년이 방안에 있는 모습. [챗GPT로 제작]
정부가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내놨다. 사진은 우울감에 빠진 청소년이 방안에 있는 모습. [챗GPT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자살 사망률이 전년보다 4.7% 감소했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는 여전히 자살이 사망원인 1위였다. 특히 10대와 20대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사망률은 9.2% 증가했고 패혈증은 사망원인 순위가 두 계단 상승해 8위에 올랐다. 임신·분만과 관련한 모성사망비도 28.8%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돌았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14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9%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8명으로 전년보다 1.4명(4.7%) 감소했다. 남성 자살률은 39.7명, 여성은 16.0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약 2.5배였다.

자살률 낮아졌지만 10·20대 사망 절반 이상 차지

챗GPT로 제작
챗GPT로 제작

전체 자살률은 낮아졌지만 젊은 층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다.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원인 1위였다.

연령별 자살률은 10대 8.6명, 20대 20.8명, 30대 28.2명, 40대 34.3명이었다. 해당 연령대 전체 사망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51.2%, 20대 53.5%, 30대 42.3%, 40대 25.4%였다.

50대부터는 암이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다만 50대에서도 자살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었다. 50대 자살률은 35.6명으로 전체 사망의 12.3%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994명이 숨진 셈이다. 남성 사망자는 19만3547명, 여성은 16만9421명으로 각각 0.9%, 1.6%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12.6명으로 10.0명(1.4%) 상승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4.7%로 10년 전보다 13.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인구의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85.3명으로 전년보다 9.3명 감소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전체 사망자와 조사망률은 상승했지만 연령별 사망 위험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간질환 순이었다. 이들 10대 사인이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2%였다.

암과 심장질환, 폐렴 등 3대 사망원인이 전체 사망자의 42.7%를 차지했다. 패혈증은 전년보다 두 계단 오른 8위였고 고혈압성 질환과 간질환은 각각 한 계단 내려가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암이 177.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순환계통 질환 136.6명, 호흡계통 질환 94.8명, 질병·사망의 외인 57.1명, 신경계통 질환 43.9명, 소화계통 질환 28.7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패혈증 사망률이 13.5% 증가했고 알츠하이머병은 12.1%, 고혈압성 질환은 5.6%, 당뇨병은 3.2% 상승했다. 반면 자살과 운수사고 사망률은 각각 4.7%, 4.5%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패혈증 사망률은 187.6% 급증했다. 알츠하이머병은 171.7%, 폐렴은 110.4%, 고혈압성 질환은 7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수사고 사망률은 40.6%, 호흡기결핵은 38.2%, 만성 하기도 질환은 16.7% 감소했다.

암 사망자 9만명…치매·패혈증 사망 부담 커져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9만20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9%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177.1명으로 전년보다 2.8명(1.6%) 상승했다.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이 38.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암 20.4명, 대장암 19.1명, 췌장암 17.0명, 위암 13.7명 순이었다. 전년보다 췌장암 사망률이 6.2% 증가했고 폐암과 유방암은 각각 2.3%, 전립선암은 1.8%, 대장암은 0.9% 상승했다.

남성은 폐암 사망률이 58.2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 30.1명, 대장암 21.7명 순이었다. 여성도 폐암이 19.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장암 16.6명, 췌장암 16.3명이 뒤를 이었다.

전체 암 사망률은 남성이 219.9명으로 여성 134.7명의 1.6배였다. 남녀 격차는 식도암이 7.3배로 가장 컸고 폐암 2.9배, 간암 2.8배 순이었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136.6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심장질환 66.3명, 뇌혈관질환 48.7명, 고혈압성 질환 17.0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5.6%, 뇌혈관질환은 1.0%, 심장질환은 0.9% 상승했다. 전체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여성 140.3명, 남성 132.7명으로 여성이 높았다. 다만 허혈성 심장질환은 남성 사망률이 32.7명으로 여성 22.2명을 웃돌았다.

폐렴 사망자는 3만96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5%였다. 사망률은 60.8명으로 전년보다 1.8명 증가했다. 폐렴은 2015년 사망원인 4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라섰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1만6321명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은 32.0명으로 1년 전보다 2.7명(9.2%) 상승했다. 여성 치매 사망률은 43.2명으로 남성 20.7명의 2.1배였다.

알츠하이머병만 놓고 보면 사망자는 1만3674명, 사망률은 26.8명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2015년 사망원인 11위에서 지난해 6위까지 올라섰다.

패혈증 사망자는 8754명으로 사망률은 17.2명이었다. 패혈증 사망률은 전년보다 13.5% 증가하면서 사망원인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4841명으로 전년보다 18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13.3명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숨졌다. 사망률은 9.5명으로 0.6% 상승했다. 남성 사망률이 16.0명으로 여성 3.1명의 5.2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096명으로 전년보다 2112명(65.8%) 감소했다.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였다. 코로나19 사망률도 6.3명에서 2.2명으로 65.8% 하락했다.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71.6%를 차지했다.

모성사망비 28.8% 상승…OECD 평균 웃돌아

영아사망 지표는 개선됐다. 출생 후 1년 이내 숨진 영아는 512명으로 전년보다 52명 감소했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2.0명으로 14.9% 낮아졌다. OECD 평균인 4.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영아사망 원인으로는 출생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가 4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천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이 15.8%,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소견이 15.0%였다.

임신 28주 이상 태아사망과 생후 7일 미만 신생아사망을 합한 출생전후기 사망은 591명으로 전년보다 45명(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28주 이상 태아사망은 423명, 생후 7일 미만 신생아사망은 168명이었다.

총출생아 1000명당 출생전후기 사망률은 2.3명으로 전년보다 1.4% 상승했다. 다만 OECD 평균 5.4명보다는 낮았다.

반면 모성사망 지표는 악화했다. 임신·분만과 관련한 질환으로 숨진 모성사망자는 33명으로 전년보다 9명(37.5%) 증가했다. 산과적 색전증이나 분만 후 출혈 등에 따른 직접 산과적 사망자는 27명으로 10명(58.8%) 늘었다.

출생아 10만명당 모성사망비는 13.0명으로 전년보다 2.9명(28.8%) 상승했다. OECD 평균 10.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조사망률은 전남이 1117.2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 1040.0명, 전북 1005.8명 순이었다.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북이 320.8명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 316.5명, 경남 316.1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242.7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세종 261.4명, 경기 270.0명 순이었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7개 시도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사망원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암의 경우 광주가 86.5명으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은 울산 31.6명, 폐렴은 경북 27.7명, 뇌혈관질환은 충북 22.4명이 가장 높았다.

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제주가 30.3명으로 가장 높고 세종이 16.6명으로 가장 낮았다. 알츠하이머병은 대구가 14.6명, 당뇨병은 부산이 12.5명으로 각각 가장 높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