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추석전 미국금리인상 우려, 갤럭시노트7 사태, 북핵리스크에 3중고를 겪었던 코스피는 추석연휴 뒤 글로벌 ‘불확실성’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쌓여있던 악재가 동시에 반영되며 직전 거래일보다 1.93포인트(0.10%) 내린 1997.43까지 주저앉았다.

이번 코스피가 만난 악재는 오는 20일~21일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유가급락, 뉴욕 폭탄폭발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 만큼 이주 내내 코스피는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란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CPI, 미국금리 9월인상 지지=엇갈린 경제지표 속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중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8월 미국 CPI는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1.0%)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3%로 7월(2.2%)보다 높아졌다. 이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96.1로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16일(현지시간) WTI는 배럴당 43.03달러로 급락했다.

다만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감소했고,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0.3% 줄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 9월 금리인상을 위한 ‘완벽한’ 조건은 갖춰지지 않았다. 시장은 9월 금리인상보다는 12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FF선물금리에 반영된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추석연휴 이전(13일) 22%에서 16일 20%로 하락해 금융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 팽배하다”면서도 “부진한 미국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대비 소비자 물가는 상승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9월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9월 인상시 이에 따른 단기충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은 향후 몇 차례 더 금리상승의 테스트 과정(금리상승, 주가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벤치마크 금리상승, 달러강세, 신흥국통화 약세, 글로벌증시 동반하락이 나타날 것이며 그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상승의 당위성을 뒷받침해주는 경기회복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으로인한 코스피 상승 추세 훼손은 없을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연내 금리 1회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한 차례 인상이후 다음 인상까지 ‘완만한’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연준이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4년 금리인상구간에서 첫 번째 인상에는 시장이 ‘거칠게’ 반응했지만 두번째 인상에는 상승변곡이 발생했다”며 “이는 첫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금리 인상 구간으로의 진입’을 선언하는 의미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위험자산, 신흥시장, 대형주, 저(低)멀티플 경기민감섹터 선호가 나타나는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FOMC보다 BOJ= 더불어 오는 20일~21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코스피 최대복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상이든 동결이든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된 공격적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는 오히려 21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이라고 분석했다.

BOJ는 7월말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약한 완화정책을 내 놓은 후 엔화강세가 나타나자 이례적으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진행중인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승훈 연구원은 “FOMC에 대한 부담때문에 일본이 통화정책을 동결한다면, 엔화강세 압력이 급격히 진행될 위험이 있다”며 “원화도 일시적인 강세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17일 발생한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의 폭탄폭발에 따른 불안감도 코스피를 흔드는 요인이다. AP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폭탄 잔해를 수거해 두 폭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으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와 연계성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김병연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과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높을 것”이라며 “9월 FOMC, BOJ 이후에는 26일 산유국회의, 미국 대통령 후보 TV 1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도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내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