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세에 코스피 6700선 방어
금리·환율·유가 ‘3중 부담’은 우려
9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연중 최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코스피는 17일 상승 출발했다. 이미 시장은 금리 인상을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었던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긴축 사이클 재개에 대한 경계감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기준 전장 대비 37.44포인트(0.56%) 오른 6755.4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에 출발했다. 개인이 297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등 은행주가 1%대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2년물 등 단기물 금리가 상승했지만 10년물 등 장기물 금리의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라며 “장기물 금리에는 연준의 긴축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선반영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간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상향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문제는 이번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데에 있다. 연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는 등 강경한 기류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본색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21%, 0.4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0.01% 내렸다.
증권가는 이번 인상을 긴축 사이클의 시작으로 해석하며 금리 전망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금리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확률로 보면 12월에 인상하고 내년 3월에 추가 인상할 확률이 69.3%에서 81.1%로 크게 상승했다”며 “1~2회 인상에 그치는 일시적 인상이 아니라 3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는 사실상의 인상 사이클 재개 전망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는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결과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잔존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던 만큼 연준 결과에 따른 환율 반등 민감도가 클 수 있어 외국인 매도 압력 확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고금리 정책을 곧 주식시장 위축으로 확대 해석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정책 사이클과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금리 인상 자체가 증시의 추세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통화정책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583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수급이 지수 향방을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7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79.5원까지 오르며 13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도 변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가 예상보다 긴축적이었던 것은 증시에 부담”이라면서 “다만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수는 유가다. 채권과 주식 모두 금리경로보다 유가 움직임에 더 크게 연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환율, 유가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투자심리마저 얼어붙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855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20조9680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이다. 6월(50조347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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