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개편되는 승강제를 설명중인 브라이언 롤렙 PGA 투어 CEO. [사진=PGA 투어]
2028년 개편되는 승강제를 설명중인 브라이언 롤렙 PGA 투어 CEO. [사진=PGA 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28시즌부터 1부 ‘챔피언십 시리즈’와 2부 ‘챌린저 시리즈’로 투어를 이원화하고 성적에 따른 승격과 강등을 전면 시행하는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PGA 투어 정책위원회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양대 리그 체제의 세부 출전 자격과 승강 규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00년 가까이 유지되던 단일 투어 중심의 시드 보장제가 사실상 해체되고 성적에 따라 리그를 오가는 승강제 피라미드 구조가 완성된다.

1부 ‘챔피언십’과 2부 ‘챌린저’의 명확한 분리확정안에 따르면 PGA 투어는 최상위 엘리트 리그인 ‘챔피언십 시리즈’와 하부 리그인 ‘챌린저 시리즈’로 분리된다. 챔피언십 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을 포함해 연간 최대 24개 대회가 열리며 120명의 정예 회원만 참가할 수 있다. 총상금은 대회당 약 2000만 달러 안팎의 특급 규모로 유지된다.

반면 챌린저 시리즈는 144명 필드로 운영되며 대회당 400만~500만 달러 수준의 상금이 책정되어 챔피언십 시리즈와 병행 또는 단독 진행된다. 두 시리즈는 독립된 별도의 포인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챌린저 시리즈는 1부 승격을 노리는 치열한 관문 역할을 맡는다.

강등승강제의 핵심은 ‘상위 90명 잔류’와 ‘20명 맞교환’이다. 챔피언십 시리즈 출전 선수 중 시즌 최종 포인트 상위 90명만 다음 시즌 1부 시드를 유지한다. 90위 밖으로 밀려난 20명의 선수는 다음 해 2부인 챌린저 시리즈로 강등된다.

반대로 챌린저 시리즈 포인트 상위 20명은 이듬해 챔피언십 시리즈로 자동 승격한다. 또한 챌린저 시리즈에서 단일 시즌 2승 이상 다승을 거둔 선수는 시즌 도중이라도 즉시 1부로 조기 승격되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신설됐다.

정규 시즌 종료 후 가을에는 최소 4개 대회의 ‘라스트 찬스 시리즈’가 열린다. 챔피언십 강등권 및 챌린저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며 이 시리즈의 최종 상위 3명에게 차기 시즌 챔피언십 시리즈 출전권이 주어진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던 기득권성 면제권도 대거 축소된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일괄 부여되던 ‘5년 시드’는 폐지된다. 2027년 우승자부터는 챔피언십 시리즈 2년 면제와 챌린저 시리즈 2년 출전 자격만 부여된다. 단 2026년까지 메이저를 제패한 기존 우승자들의 5년 시드는 소급 적용 없이 2031년까지 그대로 인정된다.

하부 투어의 진입 경로 역시 챌린저 시리즈 중심으로 재편된다. 콘페리 투어 상위 20명과 Q스쿨 상위 5명은 1부가 아닌 챌린저 시리즈 시드를 얻게 된다. 반면 대학 랭킹(PGA 투어 유니버시티) 1위는 NCAA 챔피언십 직후 챔피언십 시리즈로 직행하며 2~5위는 챌린저 시리즈에 합류한다.

개편된 제도가 본격 시작되는 2028년에 앞서 2027년은 시드 확보를 위한 치열한 과도기가 된다. 2027년 페덱스컵 최종 가을 시리즈 95위까지만 2028년 챔피언십 시리즈 출전권을 얻게 되며, 2027 콘페리 투어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만 1부 직행권이 주어진다.

이번 개편은 최상위 스타들의 흥행력과 집중도를 높이는 대신 하위권 선수들에게는 매년 생존을 걸어야 하는 냉혹한 시험대를 부과한 조치다. 이름값에 기댄 장기 시드가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철저한 시장 논리가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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