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 재편

위탁원금 13년새 1억→32억달러로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과 별관. [헤럴드DB]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과 별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긴 해외주식 위탁자금 중 10억달러 안팎을 채권으로 옮긴다. 이를 통해 국내 운용사의 ‘질적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16일 국내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12년 국내 자산운용사에 중국 주식 운용을 처음 위탁한 이후 2019년 선진국 주식, 2022년 미국 종합채권 등으로 위탁 분야를 확대했다. 위탁원금도 2012년 1억달러에서 2025년 32억1000만달러로 13년 새 32배가량 늘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운용 경험을 축적하는 등 초기 정책 목표였던 ‘양적 기반 조성’을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실질적인 ‘운용 역량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 해외주식 펀드는 실질적으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에 가까워 고도의 운용 역량을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으로 한은은 선진국 주식 펀드의 위탁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펀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국내 운용사 3곳의 선진국 주식 위탁자금 중 10억달러 안팎이 채권으로 이동한다. 구체적인 규모는 해당 운용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이는 한은의 외화자산 전체 자산배분 체계에서 국내외 운용사 간 위탁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전체 주식과 채권 비중에는 변화가 없다.

조석방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맡고 있는 글로벌 주식 일부를 줄여 글로벌 종합채권 펀드로 이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통화로 환전돼 나가지는 않고 해외에서 외화자산 간 전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은은 미국 종합채권 전략을 투자 대상 국가와 통화권을 대폭 넓힌 ‘글로벌 종합채권(Global Aggregate)’ 전략으로 바꿀 방침이다.

대표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미국 종합채권은 1개국, 약 1만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글로벌 종합채권은 약 28개국, 약 3만개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다수 국가와 다양한 통화권의 채권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만큼 미국 종합채권 전략에 비해 운용 난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조 부장은 “나라별 거시 경제 차이, 통화 정책 차이 등을 고려하며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하므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질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운용사들의 액티브 운용 역량을 확대해 글로벌 운용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조 부장은 “이번 조치가 안정화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에 필요하다면 또 다른 조치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美 ‘클래리티법’ 상원서 좌초…윤리규정 손봤지만 합의 불발 [크립토360]

美 ‘클래리티법’ 상원서 좌초…윤리규정 손봤지만 합의 불발 [크립토360]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미 상원에서 본격적인 심의로 넘어가기 위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화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반영해 공직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4791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