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17일 새벽 발표, 인상 전망 92.4%
“동결땐 정책부담 커져”…韓도 인상 시점 관건
고금리 여파 취약계층 부담 심화·리스크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한국시간 17일 새벽 기준금리 수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FOMC는 2025년 12월 금리를 3.75~4%에서 3.5~3.75%로 0.25%포인트 낮춘 뒤 7월까지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FOMC가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렸던 것은 2023년 7월(5.25~5.5%)이었다. 이번에 올리면 약 3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는 셈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5일(현지시간) 기준 92.4%에 달했다. 일주일 전(59.4%)보다 33%포인트, 한 달 전(33.1%)보다는 59.3%포인트 급등했다.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다. 한은 한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 연말로 갈수록 통화정책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도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보다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약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인상 기조’ 진입을 공식화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는 가운데 한·미 금리차까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다. 최근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에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진 상황이다. 월평균 환율(주간종가 기준)은 올해 6월 1528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등 연이어 하락했다. 9월(15일까지)도 1351.2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하루 단위로 보면 환율은 9일(1336.1원) 이후 15일(1359.4원)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앞으로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수입 물가 급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한다. 다만 한은이 다음달 22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3연속으로 올릴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 여전히 물가나 성장 등 주요 지표들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관례를 깨고 금리를 연속 올린 만큼 일단 그 효과를 한동안 지켜볼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설명회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연속 인상했기 때문에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작용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시장금리가 오르고,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명목 GDP(경제성장률)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분기 말 기준 81.3%까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계부채 절대 규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은이 공개한 ‘2026년도 제16차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서도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지난달 금리 인상에 찬성한 한 위원은 “기준금리 운용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물가압력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되, 아직 경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주체 대다수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일부 취약계층의 부담 확대와 이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