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핵심 개발자가 앤트로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기에는 히틀러와 원자폭탄까지 거론됐다.
딥시크 개발자 류성위는 14일 자신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인류는 자신을 파멸시키는 일에서 예로부터 조금도 주저가 없었다”며 “설령 내가 포기하거나 모델 훈련을 고의로 방해해 지연시킨다고 해도 다른 회사 모델은 계속 발전해 결국 나를 가차 없이 제압할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를 파멸하는 데 집착하는 상황에서 나 역시 잔혹한 군비 경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류성위는 AI가 발전하면서 미래 사회는 생산성이 커져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현저히 좋아진 공산주의 또는 황폐해진 디스토피아를 그린 ‘사이버펑크 2077’ 게임 같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성위는 “후자(디스토피아)에서는 소수의 테크기업이 자원 대부분을 통제하고 극소수 사람이 가장 선진적 AI와 각종 과학기술을 통해 ‘기계적 승천’에 가까워지겠지만, 대부분 사람은 매우 미약한 AI만 쓸 것”이라며 “계층 이동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여전히 최첨단 AI가 개방적이고 저렴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급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그렇게 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 특히 앤트로픽이 최첨단 AI나 범용 인공지능(AGI)을 장악한다면,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그 심각성은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폭탄 기술을 손에 넣는 정도”라고도 했다.
다만 류성위는 이튿날인 15일 별도 게시물에서 글은 개인적 견해일 뿐 회사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글의 본래 목적도 앤트로픽의 ‘비호감’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다.
앤트로픽, 속도조절론 함께 상장 진행?
한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한 상태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발전은 여전히 빠르게 느껴지곘지만, 확보된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만,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앤트로픽은 여전히 올해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아모데이 CEO가 개인 블로그에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글을 게시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앤트로픽이 보안 위협 등 AI 제품 책임과 규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조금 더 늦추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앤트로픽 경영진은 IPO를 통해 상장 기업이 되면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기는 11월3일 중간선거 직전인 10월 말~11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