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3조 이어 또 사상 최대

증시 활황에 거래대금 4438조

수탁수수료 34% 급증…5.7조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또다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 분기보다 60% 가까이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급증한 데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IB) 부문 수익도 함께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였던 1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8502억원)과 비교하면 2조3412억원(82.1%) 늘었다.

올해 들어 증권사 실적은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4조32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이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9조518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활황을 이어간 국내 증시였다. 2분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 분기(6조6929억원)보다 2조1746억원(3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1조4657억원(34.0%) 늘었다.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분기 2775조원에서 2분기 4438조원으로 1663조원(59.9%) 증가했다.

주식 중개뿐 아니라 다른 영업 부문에서도 수익이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조531억원으로 전 분기(6721억원)보다 3810억원(56.7%) 증가했다. 투자일임수수료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IB 부문 수수료도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9415억원에서 1조2008억원으로 2593억원(27.5%) 늘었다.

자기매매에서도 증시 상승 효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 분기(4조1026억원)보다 1조8799억원(45.8%) 증가했다. 3월 말 5052포인트였던 코스피는 6월 말 8476포인트까지 67.8% 상승했다. 이에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37조3826억원 증가했다. 반면 헤지 운용 등에 따른 파생 관련 손익은 36조1870억원 감소했다. 채권 관련 손익은 6843억원 늘었다.

증권사 몸집도 커졌다.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1256조1000억원으로 3월 말(1098조4000억원)보다 157조7000억원(14.4%)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57조8000억원, 미수금이 50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991조5000억원에서 1140조9000억원으로 149조4000억원(15.1%)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5조1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7.7%)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3월 말보다 140.1%포인트 상승했으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00%를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23.4%로 5.1%포인트 상승했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68억4000만원으로 전 분기(326억5000억원)보다 41억9000만원(12.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3.5%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호적 증시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자기매매손익도 증가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며 “특히 종투사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IB 등 여타 영업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적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