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원전 소부장 17개사 참가
日 기업 50여 곳과 공급망 상담
10년간 150조엔 GX 투자 추진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 증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일본이 향후 10년간 150조엔(약 1400조원) 규모의 녹색전환(GX)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신재생에너지·원전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일본 에너지 공급망 진입에 나선다. 도시바와 히타치 등 현지 대형 에너지 기업을 직접 만나 납품과 협력 기회를 찾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함께 지난 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 ‘기후테크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분야 소부장 기업 17개사가 참여했다.
시장개척단은 이날부터 열리는 ‘2026 스마트에너지위크’에 한국관을 마련하고 일본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상담을 진행한다. 코트라가 사전에 접촉한 도시바와 히타치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과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20곳 등 일본 기업 약 50곳이 상담에 참여한다.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현지 시장 파악에도 나섰다. 참가 기업들은 지난 7일 일본전기공업회(JEMA), 전시주최사 RX재팬과 함께 세미나를 열어 일본 전력기기 시장과 구매 동향을 살폈다. 8일에는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와 우키시마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전력시장 변화와 기자재 수요를 점검했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현지 에너지산업의 대규모 투자 전환이 있다. 일본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150조엔이 넘는 민관 GX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약 20조엔 규모의 정부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도 전력기기 시장의 변화를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약 20년 만에 전력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탈탄소 전원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 설비 투자와 함께 일본 기업들이 기존 공급망을 다시 짜면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 부품업체에는 새로운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코트라의 판단이다.
이번 사업에 참가한 국내기업 S사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일본 내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해외 공급망 협력을 희망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라며,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금번 사업을 통해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대표 전력기업들과 미팅을 가질 수 있었으며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최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GX, AX 촉진 정책이 보수적인 일본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이번 시장개척단을 통해 발굴한 수요가 K-소부장 기업의 실제 일본 진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한국 및 일본 기업간 수요를 충족시키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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