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9일(현지시간) ㎿h(메가와트시)당 80유로를 넘어서며, 2023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이날 장중 전장보다 최고 6.8% 상승한 80.99유로까지 올랐다가 오후 4시 43분께 소폭 내려와 79.32유로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유럽 에너지 위기 당시의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 직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영국 가스 기준 가격도 이날 섬(Therm·약 29㎾h)당 2파운드까지 올랐다가 다소 내려갔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가스 가격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 지역에서의 가스 공급이 위기를 맞은 데다, 러·우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까지 줄었다.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수요를 대폭 줄였지만, 러시아 야말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는 여전히 유럽 시장에서 5%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기간 산업을 드론으로 집중 공격하면서 야말 지역에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난방이 필요한 겨울을 앞두고 가스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럽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가스 재고까지 떠안고 있다. 플로렌스 슈미트 라보뱅크 선임 에너지 전략가는 “야말 LNG에 지속하는 손상이 있다면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에서의 생산이 재개되지 않는 한 유럽은 심각한 공급 차질과 값비싼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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