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주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앞줄 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뒷줄 왼쪽부터),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AP]
알래스카주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앞줄 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뒷줄 왼쪽부터),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한국 정부가 “검토에 착수했다”고 강조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정사실처럼 발표한 30일의 ‘쇼’는 알래스카 지역 상원의원을 ‘띄우기’ 위한 무대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전하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포함시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뒤이어 발표를 보완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발표 직후 한국 정부가 미 정부와 함께 배포한 공동 보도자료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명시됐다. 투자가 확정됐다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 내용이 핵심이었지만, 이날 백악관 발표 현장에는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한국에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도 없었고, 알래스카 LNG 사업이 지역 사회에 가져다줄 이익을 강조하는 전망이 주로 언급됐다.

현장에는 한국 관계자들 대신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알래스카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미 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소개하면서 설리번 의원의 역할을 부각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알래스카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승리”라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이 1만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운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설리번 의원에 대해 “이 파이프라인과 우리가 진행 중인 사업들, 우리가 창출한 수많은 일자리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훌륭한 상원의원”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그는 알래스카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를 위해서도 훌륭한 상원의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끝나고 바로 설리번 의원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발언을 시작했다. 설리번 의원은 “단연 우리 주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우리 자녀와 손주들이 알래스카에 머물며 밝고 멋진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에 대한 지지 호소를 위해 그와 동명이인인 후보와 헷갈리지 말라는 당부까지 했다. 그는 설리번 의원의 가운데 이름 이니셜인 ‘S’를 강조하면서 “댄 S. 설리번을 다른 누구와도 혼동해선 안 된다”며 “그들은 가짜 설리번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는 알래스카 본선 투표에 동명이인인 댄 J. 설리번이 진출한 것을 견제하기 위한 말이다.

여러모로 한국의 대미투자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라기 보다, 알래스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해 힘을 실어주려는 선거지원 무대에 가까웠다는게 세간의 총평이다.

트럼프, 韓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포함 [1일1트]

트럼프, 韓대미투자 일방 발표…‘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포함 [1일1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 발표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9653?sec=009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