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못 찾은 퓨리 러브콜에 긍정 화답

우식 ‘라스트 댄스’ 무대로는 애매해

지난 2024년 12월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디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 타이슨 퓨리(왼쪽)와 올렉산드르 우식. 이 경기를 포함해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우식이 완승을 거뒀지만, 3번째 맞대결이 추진된다. [게티이미지]
지난 2024년 12월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디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 타이슨 퓨리(왼쪽)와 올렉산드르 우식. 이 경기를 포함해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우식이 완승을 거뒀지만, 3번째 맞대결이 추진된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은퇴를 앞둔 헤비급 복싱 무패전설 올렉산드르 우식(39·우크라이나)이 친구 타이슨 퓨리(38·영국)와 세 번째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우식은 최근 타이슨 퓨리가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지자 SNS에 그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듯한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러닝머신 위에서 뒤로 걷는 훈련을 하면서 “이봐 타이슨. 내가 간다 형제여. 이 욕심쟁이 뚱보야”라고 말한 뒤 의식적으로 ‘하하’ 하고 웃어 보였다.

우식은 지난 해부터 은퇴를 시사했지만 한두 경기를 더 뛸 의지가 있다. 지난 해 5월 킥복싱 레전드 리코 베르후번과 WBC 헤비급 타이틀을 건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라스트 댄스’가 남았다며 즉시 은퇴는 아니라고 확인한 바 있다.

25승 전승을 달리고 있는 그는 헤비급 최초의 4개 기구 통합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2025년 11월 WBO 타이틀을 반납했고, 올 6월에는 나머지 WBA, WBC, IBF 타이틀을 마저 반납했다. 다만 ‘더 링(The Ring)’ 타이틀은 아직 보유중이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장을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기 위해 타이틀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우식이 실제로 퓨리의 대결 제안을 수락한다면 긴급 대타로 나서는 모양새다. 당초 퓨리는 영국 라이벌 앤서니 조슈아와 대결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개최지에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되는 모양새를 띄자 퓨리가 급하게 방향타를 우식을 향해 틀었다.

그러나 이 대결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팬들의 흥미를 불러모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2024년 5월과 12월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두 경기 모두 우식이 한 수 앞서는 기술과 스피드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삼세판 최종승부가 성립되지 않는 2-0 상태에서 트릴로지는 굳이 필요 없어 보인다.

세 번째 승부는 퓨리에게만 유의미하다. 자신의 무패 전적을 부수고 생애 2패를 모두 안긴 우식에게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최후에 이긴 것은 나’라는 내러티브를 얻을 수 있다.

해외매체 MMA위클리는 “우식이 이 세대 헤비급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영국 헤비급의 자존심을 건 퓨리와 조슈아의 대결 역시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며 오히려 원래 추진하던 퓨리와 조슈아의 대결이 어떻게든 성사되는 것이 더 큰 주목을 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