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반도체 훈풍에 장 초반 치솟았지만

사우디 시설 피격에 유가 급등…투심 급랭

미 국채 10년물 4.8%로 치솟고 물가 경계

외인·기관 순매수 속 개인 3조 넘게 순매도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장중 7100선까지 치솟으며 ‘칠천피’ 안착 기대를 키웠지만 장 막판 하락 전환해 6900선으로 밀려났다.

오픈AI발(發) 반도체 훈풍에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출발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피격 소식으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로 마감했다. 4거래일만의 하락이다. 전장보다 50.40포인트(0.72%) 오른 7045.79로 출발한 지수는 한 때 7171.52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4거래일째 매수를 이어갔지만 개인이 3조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16억원, 649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533억원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1조7588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피는 오픈AI발 반도체 ‘훈풍’에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크로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하더니 결국 하락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남부 에너지 관련 시설 여러 곳이 피격됐으며 화재로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경우 이날 오후 기준 배럴당 94달러에 육박하고 브렌트유는 98달러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8%로 치솟았다.

여기에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유입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갈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를 둘러싼 거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오전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를 견인했던 삼성전자는 0.19% 하락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상승 폭을 거의 다 반납해 0.56% 오른 179만3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투 톱’에 대해 ‘KRX 반도체 지수’ 정기 변경 과정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SK스퀘어(0.53%)와 한미 간 원전 협력 기대감이 있는 두산에너빌리티(1.82%) 정도 올랐고 삼성전기(-5.78%), LG에너지솔루션(-3.86%), 현대차(-2.04%) 등 대부분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1포인트(1.25%) 내린 811.88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2.84포인트(0.35%) 오른 825.03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에 잠시 출렁였으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역시 매크로 이슈 부각에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90억원, 607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178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3.95%), 리노공업(0.73%), 심텍(1.67%)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3.15%), 에코프로(-1.70%), 에코프로비엠(-1.78%) 등은 내렸다.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5.1원 오른 1345.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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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6개월 만에 지수가 두 배가 됐으며 지수가 급락할 때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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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