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1.2% 예산 늘어난 유산청
전국 고택 열 곳, 체류형 숙소로 변신
보수정비 투자, 안전 관리 대폭 강화
고궁 외국인 700만 목표, 인프라 확충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국가유산청이 2027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정부안을 1조6645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67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번 정부안은 9월 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분야별 예산은 보존과 방재, 글로벌 확산 등 핵심 영역 전반에 걸쳐 고루 배정됐다. 보수정비·보존기반 구축이 6910억원으로 가장 많고, 궁궐·조선왕릉 보존·활용 1472억원, 국가유산 활용 1311억원, 교육·연구·전시 1266억원, 국가유산 재난대응 1002억원, 세계유산 및 국제교류 627억원 순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 사업도 대거 추진된다. 단순 관람 중심에서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과 미래 유산 인프라 확충에 투자의 방점이 찍혔다.
핵심 신규 사업인 ‘국가유산 스테이’ 조성에는 61억원이 투입된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전국 고택 10개소를 대상으로 노후 시설을 정비해 현대적 편의를 갖춘 숙박 시설을 확충하고, 독자적인 통합 브랜드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외래객과 관광객이 지역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역사유적과 자연환경을 갖춘 유산을 국민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국가유산 쉼표 프로젝트’에는 15억원이 배정됐으며,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 남원 만인의총, 남양주 광릉, 서울 의릉 등 5곳이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다른 신규 사업 목록에는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33억원, 역사문화권 진흥 20억원, K-풍류 관광브랜드 육성 17억원, 왕실유산 지역 전시 15억원,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운영 15억원, K-민속마을 활성화 10억원, K-무형유산 대표 상설공연 개발 8억원, 피지컬 AI·로봇 기반 국가유산 지능형 방재체계 구축 10억원, 근현대유산센터 건립 타당성조사 3억원도 있다.
국가유산의 원형 보존과 안전 관리를 위한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후변화와 복합 재해로부터 유산을 상시 보호하고, 자연유산과 무형유산 등 취약 분야의 전승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주요 증액 사업인 국가유산 보수정비에 5201억원(848억원 증액), 보존기반 구축에 1709억원(351억원 증액)을 투입한다. 재난안전 관리 353억원, 궁능방재시스템 구축 265억원, 국가유산 돌봄사업 221억원, 긴급보수 139억원도 집행된다.
수도권에 편중된 문화유산 향유 기반을 지방으로 넓히는 지역 밀착 사업도 속도를 낸다. 방한 관광객을 전국 각지로 분산하고 지역 고유 역사문화 자원을 육성해 인구 감소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으로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에 99억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약자 배려 국가유산 교육에 70억원, 국가유산 기반 명소재생에 10억원을 집행한다.
지역 명소화를 뒷받침할 인프라 정비에는 역사문화권 정비 244억원, 고도(古都) 역사도시 조성 82억원,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37억원, 고도 탐방거점 조성 26억원, 지역성장형 고도 헤리티지 브랜드 육성 9억원을 편성했다.
K-고궁의 외국인 관람객 700만명 돌파를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화와 문화유산 국제교류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람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고궁과 조선왕릉의 관람 서비스를 개선해 방한 외래객을 사로잡는 국가대표 문화 브랜드로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복궁 국가유산 대표상품관 조성에 110억원(102억원 증액), 궁궐·조선왕릉 관리 및 활용에 1009억원(78억원 증액), 고궁박물관 운영 및 관리에 124억원(67억원 증액)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궁중문화축전 100억원, 수문장 교대의식 63억원, 궁능 관람 지원 인프라 개선 51억원, 야간 궁궐 탐방 체험 51억원, 전통문화 향유 프로그램 32억원, 궁능 전시 콘텐츠 개발 29억원, 지역사회 연계 활용 16억원이 포함됐다.
국제 협력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건립 101억원, 문화유산 개발협력(ODA) 91억원, 세계유산 함께 누림 53억원, 한·몽골 정상회담 성과 전시 11억원, 부산 세계유산 국제포럼 지원 10억원, 베트남 수중유산 교류협력 8억원, 세계기록유산 보존·활용 5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국민 부담 완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현장 중심 예산도 확충됐다. 매장유산 발굴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소규모 발굴조사 국비 지원 예산은 223억원으로 늘려 지원 대상을 전년 517건에서 660건으로 확대한다. 미래 세대의 국가유산 현장 진입을 돕기 위해 산업 인턴십(100명 대상, 6개월)에 16억원, 미정리 매장유물 보존 및 활용(60명 지원)에 17억원을 편성했다.
이러한 2027년도 예산안은 정기국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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