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연, 덴마크 솔트포스와 226만달러 계약
- 핵연료 제조·재료 부식평가 등 핵심기술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해온 차세대 원자로 ‘용융염원자로(MSR)’ 핵심기술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덴마크 원자력에너지 기업 솔트포스와 226만2000달러(약 30억원) 규모의 용융염원자로(MSR) 핵연료 제조 및 재료 부식 평가 기술 수출 계약을 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MSR은 소금과 같은 염(鹽)을 고온에서 녹인 ‘용융염’을 이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기존 원자로와 다른 연료·냉각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용융염의 화학 성분에 따라 불소(F)를 사용하는 불화물 방식과 염소(Cl)를 사용하는 염화물 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원자력연은 앞으로 2년간 솔트포스가 개발 중인 불화물 기반 MSR에 필요한 핵심 연구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화물 용융염 전처리를 비롯해 핵연료 제조 및 특성 평가, 자연순환 용융염 시험루프 구축·운전, 원자로 후보 구조재의 부식 특성 평가 등을 수행한다.
이번 계약은 기존 MSR 원천기술이나 지식재산권(IP)의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원자력연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번 수출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용융염원자로 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연구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자력연은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하면서 고온 용융염 취급 기술과 관련 연구 인프라를 장기간 축적해왔다. 이를 토대로 국내 산·학·연과 함께 염화물 기반 차세대 해양용 MSR ‘마리나(MARINA)’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MSR 핵연료 제조·정제부터 용융염 화학·물성 평가, 고온 환경에서의 재료 부식 평가까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개발한 염화물 기반 MSR 기술을 해외 기업이 개발하는 불화물 기반 MSR 특성에 맞춰 확장·적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원자력연은 이를 계기로 MSR 핵연료·재료와 시험평가 분야의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추가 기술 수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인철 원자력연 원장 직무대행은 “국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우리나라 MSR 원천기술이 해외 민간기업으로부터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상과 육상에서 활용될 차세대 MSR 시장에서 우리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개발과 국제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