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31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장초반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유입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지만 67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38포인트(-1.51%) 내린 6686.5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2.58% 내린 6613.5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500선까지 밀리며 낙폭이 3%대까지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76억원, 기관이 13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40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5% 내린 25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16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2.09%), 삼성전기(-1.62%), SK스퀘어(-1.46%), 삼성바이오로직스(-1.35%) 등이 줄줄이 하락세다.
같은 시각 기타법인은 171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2% 하락 출발한 코스피 시장은 개인 매수세와 더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자사주 매입이 반영된 기타법인 순매수로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기타법인은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 반영된 결과,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추세다.
두 회사의 예정된 자사주 매입 규모 가운데 약 45조원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11월21일까지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11월19일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장내 매입할 예정이다. 두 기업 모두 매입이 이뤄진 24일 이후로는 매일 1조 6000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누적된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에서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79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미국발 반도체 충격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각각 1269억원, 4392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낙폭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 금리·반도체 충격이 압박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7% 급락했고 엔비디아(-4.57%), 마벨테크놀로지(-10.28%), AMD(-2.33%) 등 주요 반도체주가 줄줄이 내렸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경쟁 심화 우려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메모리 자립과 범용 D램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규제 강화 가능성과 반도체가 탑재된 IT 완제품까지 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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