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올 13% 이상 급등…25개구 중 1위

노원·도봉·강북구 등 전세 대신 매수 전환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 20억 거래

서울 전세난 심화로 ‘생존 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외곽 지역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외곽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에 대출을 보태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집값도 밀어올린 것이다. 서울에선 성북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3%가 넘게 급등하면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22%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2개구를 제외한 23개구 전역에서 올랐을 뿐더러, 85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원은 “수요가 높은 중소형 규모·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이 이끌고 있다. 고강도 대출·세제 규제로 고가 아파트 대신 가격이 낮은 외곽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주택·비거주 주택에 대한 규제 강화로 전세 공급이 줄고 값이 오르자, 불안해진 세입자들이 매수 시장에 가담하고 있다.

실제 비강남권에선 전세가격이 매매보다 더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9.97%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에 육박했는데 전세가격은 이보다 높은 11.33% 상승했다. 도봉구도 매매가격이 7.57%, 전세가격이 9.38% 각각 뛰었다. 강북구 역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8.60%, 9.25% 올랐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북구는 한 주 새 0.54%, 중랑구는 0.52%, 노원구는 0.50%, 강북구는 0.45% 각각 올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이 0.2%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안팎의 상승률이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서울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성북구 8억2956만원→9억771만원 ▷노원구 6억4458만원→6억8647만원 ▷도봉구 5억8114만원→6억1140만원 ▷강북구 6억116만원→6억4313만원 ▷중랑구 6억2419만원→6억6129만원 등으로 급등했다. 이 중에서도 서울에서 가장 가파르게 집값이 오른 성북구에선 신고가 거래도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7일 15억2700만원(26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에서는 여러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8월 18일 113㎡ 매물이 16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6월 5일 15억9000만원에서 7월 16일 16억7000만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84㎡ 역시 지난달 13일 1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3억원대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상승 속도는 하반기 들어 더 빨라졌다. 장위동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101㎡는 7월 1일 15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1월 5일, 13억1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이 뛰었다.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101㎡도 지난 7월 25일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길음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지난 7월 20일 84㎡ 매물이 2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길음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직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해당 단지 84㎡ 호가는 21억원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상급지에서 성북구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주거환경과 시내 접근성이 좋은 성북구가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윤승현·윤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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