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시술 시작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 치료 부담 낮춰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심장까지 삽입한 뒤 기능이 떨어진 폐동맥판막 자리에 인공판막을 넣는 최소침습 치료다. 반복 개흉 수술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해당 시술을 시작했다.
200번째 환자는 38세 남성 전 씨다. 전 씨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팔로네징후로 1994년 6세 때 타 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충분한 추적관찰을 받지 못한 채 지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동맥판막 역류가 진행했고 우심실이 확장되면서 부정맥까지 발생했다. 폐동맥판막 역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심실에 부담이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의료진은 폐동맥판막 역류 정도와 우심실 확장, 부정맥 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판막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허벅지 정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을 시행했다.
팔로네징후를 비롯한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는 어린 시절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더라도 성장하면서 폐동맥판막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폐동맥판막 역류나 협착이 심해지면 적절한 시기에 판막을 교체해야 하며, 기존에 삽입한 인공판막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감염성 심내막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심장 수술이 반복될수록 이전 수술로 생긴 흉곽과 심장 주변 유착으로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출혈과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은 물론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과 회복 기간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환자마다 심장과 폐동맥 구조가 다르고 이전 수술로 해부학적 변화가 생긴 경우가 많아 시술에는 경험과 숙련된 술기가 필요하다. 시술 전 심장과 폐동맥 구조를 평가해 적합한 판막과 삽입 위치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소아심장과와 심장혈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협력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국내 최초 도입 이후 시술 경험을 축적하며, 이전 심장 수술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한 환자 등으로 경피적 치료 범위를 넓혀왔다.
축적한 시술 경험은 국내외 의료진 교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는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 지도전문의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의료진에게 시술 경험과 술기를 전수하고 있다.
최 교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는 어린 시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더라도 평생에 걸쳐 추가적인 심장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가슴을 다시 열지 않고 판막을 교체해 반복 수술에 따른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어 “200례 달성은 다양한 고난도 환자를 치료하며 시술 경험과 술기를 축적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진을 바탕으로 환자 심장 구조와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고, 축적한 경험을 국내외 의료진과 공유해 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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