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9월 BSI 102.0

지난 3월 이후 첫 기준선 상회

경기 개선세, 반도체서 여러 업종 확산

제조업, 의약품(125) 최고 전망치

비제조업, 추석 특수 기대 반영

내수 전망도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 회복

전통시장 [헤럴드DB]
전통시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6개월 만에 호전됐다. 수출 호조에 더해 내수 심리까지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하면서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일부 업종에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가 102.0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이란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3월 102.7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웃돌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나란히 긍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1.7로 전월(88.4)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역시 같은 기간 91.5에서 102.4로 10.9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긍정 전망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이후 4년 11개월 만이다.

제조업에서는 의약품이 125.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어 목재·가구 및 종이(11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5.4),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9.7),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9.5) 등 6개 업종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전자 및 통신장비는 100.0을 기록했다.

반면 식음료 및 담배(77.8), 석유정제 및 화학(92.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2.6)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한경협은 앞선 경기회복 국면이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 일부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부품·소재 등 여러 업종으로 개선세가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과 외화 결제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가 115.6, 운수 및 창고가 104.2로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추석 명절 특수를 앞두고 소비와 물류 수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 91.7, 여가·숙박 및 외식 92.3, 전기·가스·수도 94.1, 건설 97.6 등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내수 전망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9월 내수 BSI는 100.3으로 2022년 6월 102.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회복했다. 수출 BSI도 100.9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100 이상을 유지했다. 한경협은 환율 부담 완화와 추석 명절 특수가 내수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 전망은 98.3으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2022년 7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자금사정은 94.5, 고용과 채산성은 각각 97.7로 나타나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수출과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업 심리 호조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심리 개선세가 투자와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 확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