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시설 개방 드라이브…접근성 높였지만 인력공백·관리책임 ‘발목’
학교 안전사고 60% 체육활동 집중…40년 넘은 노후 건물설비 결함 위험 상존
출입·공조 무인제어부터 화재·누수 사전 감지까지…‘학교 안전 AI’ 진화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 확대를 위해 학교 시설 개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상주 관리 인력 부족과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일선 학교의 관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저녁과 주말 시간대 학교 체육관을 일반에 개방하는 학교가 늘면서, 외부인 침입을 막는 단순 물리 보안을 넘어 시설 무인 운영과 실시간 사고 감지, 노후 설비 진단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안전 솔루션’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도심 내 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200개의 학교복합시설 조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개방에 따른 안전 관리와 사고 책임 부담 탓에 교문을 선뜻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저녁이나 주말, 방학 등 정규 수업 외 시간에 시설을 개방하려면 출입문 통제와 이용자 퇴장 점검을 전담할 인력이 필수적이지만, 교직원이 퇴근한 뒤 상주 당직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욱이 개방 시간 도중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리 책임이 고스란히 학교 측에 돌아오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실제로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2025년 학교안전사고 및 보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학교안전사고 22만136건 가운데 60.6%에 달하는 13만3487건이 체육활동 중에 발생해 사고 예방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안업계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관리 인력 없이도 시설을 안전하게 열고 닫으며 위험 상황을 선제 차단하는 통합 무인화 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실제 경기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상시 인력 배치 대신 에스원의 ‘체육관 무인관리 시스템’을 관내 3개 학교에 시범 도입했다. 출입 통제와 개폐관을 다루는 보안 인프라와 조명, 공조, 냉난방 등을 제어하는 설비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관리자가 사전에 일정표만 등록해 두면 시스템이 설정된 시간에 맞춰 조명과 공조를 켜고 출입문을 개방한다. 이용 시간이 끝나면 단계별 음성 안내로 퇴장을 유도한 뒤, 내부 센서로 잔류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문을 잠근다. 폐관 후 침입이나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관제센터를 통해 긴급출동으로 이어진다. 의왕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주말에는 당직 인력이 없어 시설 개방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사전 일정표에 따라 출입부터 설비 제어까지 알아서 이뤄져 인력 없이도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육관 이용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돌발 상황은 지능형 영상 분석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에스원의 ‘지능형 학교 안전 패키지’는 기존 AI CCTV에 7종 알고리즘을 탑재해 화재 징후, 위험구역 진입, 일과 시간 외 배회, 담장 침입, 학교폭력, 흡연 등을 감지한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학교 관리자와 교육지원청 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림과 영상이 전달돼 즉각적인 초동 대처가 가능하다.
건물 노후화로 인한 누수와 화재 등 보이지 않는 시설 위험 역시 스마트 센서가 사전에 차단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건축물 6만1251동 중 준공 40년이 지난 건물은 23.7%(1만4531동)에 달한다. 특히 급배수 배관 등 주요 설비의 내구연한은 15~20년 수준에 불과해, 비어 있는 시간대에 누수나 전기 화재가 발생할 경우 천장 붕괴나 대규모 침수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에스원은 인천 지역 학교 60곳을 대상으로 24시간 배관 누수 대응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급수 배관, 분전반, 화재 수신반 등에 IoT 센서를 부착해 수압과 전류 등 미세 이상 신호를 실시간 수집하며, 벽체에 물 자국이 번지기 전 단계에서 이상을 포착해 관리자와 관제센터에 즉시 알린다. 이를 통해 사후 복구에 드는 행정력과 비용을 줄였다.
이처럼 에스원이 선보인 AI 기반 학교 안전 솔루션은 시설 개방에 따른 일선 학교의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공공 인프라의 개방성과 이용자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의 배움터를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안정적인 시설 개방을 위해서는 출입 통제뿐 아니라 이용자 안전과 건물 설비 상태까지 통합 관리하는 운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5년간 축적한 보안관제 역량과 첨단 AI·IoT 기술을 결합해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이 안심하고 문을 열 수 있는 안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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