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정부는 5년 만에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공식 방문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상호 국빈 방문으로 다진 관계 복원 흐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이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1시간30분 동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장관 공관에서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돼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밀도 있고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
외교부는 왕 부장의 방한 시점에 주목했다. 왕 부장은 중국 지도부의 핵심 연례행사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마친 뒤 하반기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으며, 8월 24일 한중 수교 기념일 직전에 한국을 찾았다. 이는 올해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으로 이어지는 ‘다음 단계’ 협력을 열어가겠다는 양국의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장관은 11월 선전 APEC 계기 정상 회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월에 이어 11월 정상 간 만남을 통해 관계 전면 복원 성과를 결산하고 새로운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수교 35주년 기념 사업 ▷수평적 경제 협력 발전 ▷판다 도입 ▷문화·콘텐츠 교류 복원 ▷인적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 사업 준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안보 및 해양 현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양 장관은 서해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합의한 가운데, 우리 측은 서해 구조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지속을 강조하고 중국 측의 불법 조업 계도 및 단속을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평화와 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속 ‘한반도 평화 공존 청사진’을 소개하며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역내 정세에 대해 외교부는 “한중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가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중국 측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며 동북아 국가 간 상호 존중과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아침 남산 인근에서 조찬을 함께한 뒤 다산 성곽길을 산책하며 친교 일정을 소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 장관의 개인적 대화와 공동의 취미를 통해 우의를 다질 수 있도록 마련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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