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안 안보이는 상태로 3경기 치러”

“몸도 안 따라줘…코치로 기술 전수”

지난 16일 UFC 330 경기를 치른 뒤 현장 케이지 인터뷰에서 은퇴의 변을 밝히는 에드손 바르보자. [게티이미지]
지난 16일 UFC 330 경기를 치른 뒤 현장 케이지 인터뷰에서 은퇴의 변을 밝히는 에드손 바르보자.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330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에드손 바르보자(40·브라질)가 2년전 입은 눈 부상으로 인해 마지막 3개 경기를 거의 실명 상태에서 치렀다고 밝혔다.

바르보자는 지난 1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FC 330에서 에스테반 리보빅스에게 2라운드 TKO로 패한 뒤 옥타곤에 글러브를 내려놓으며 감정적인 은퇴 표명을 했다. 40세의 바르보자는 경기장으로 걸어나올 때부터 눈물을 흘렸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르보자는 19일 북미 격투기매체 MMA정키와의 인터뷰에서 “오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을 뻔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이쪽은 보이지 않다”고 털어놨다.

원인이 된 눈 부상은 2024년 5월 르론 머피와 치른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발생했다. 바르보자는 그 경기 이후 계속해서 시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연패로 커리어를 마감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경기가 연패의 시작이었다.

그는 “오른쪽에서 오는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 스포츠는 정말 힘들고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내에게 당시 이 사실을 전하자 당장 은퇴하라는 종용을 받았지만 그는 몇 경기를 더 치러보면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쪽으로 결정하고 이후 3경기를 더 뛰었고, 모두 패했다. 시력 문제가 결과적으로는 패인이자 은퇴의 한 원인이 됐다.

바르보자는 UFC 330에 나서기 전부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은퇴 계획은 대부분에게 비밀로 했으며 아내와 자녀들에게만 알렸다.

비단 시력 문제뿐 아니라 불혹의 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도 현역 속행에 발목을 잡았다. 그는 “마지막 세 경기는 완벽히 준비했었다. 머리는 여전히 멀쩡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전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바르보자는 2010년 11월 UFC에 데뷔해 옥타곤에서 통산 18승 1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그의 나이보다 하나 적은 39전에 24승 15패다. 긴 커리어와 그에 걸맞은 전적이다.

무엇보다 경기 하나하나가 화끈했다. UFC 황동중 경기 후 보너스를 13차례 받았으며, 그중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가 10회였다. 이는 UFC 역사상 저스틴 게이치의 11회에 이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바르보자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이며 선수 생활 동안 현명하게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내가 격투기 선수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은퇴 발표 이후 바르보자는 UFC 수뇌부로부터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UFC CEO 데이나 화이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바르보자를 높이 평가했으며, UFC의 헌터 캠벨 역시 직접 전화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치메이커 션 셸비도 오랜 기간 UFC에서 활약한 것에 감사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바르보자는 UFC 선수 생활 동안 총 여섯 차례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다.

바르보자는 다른 단체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매니저에게 경기 제안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른 단체를 포함해 다시 선수로 경기에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8세 때부터 세계 정상급 코치들과 훈련하며 쌓은 지식을 다른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