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93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한국콜마 세종 공장 앞에 세워진 ‘우보천리’ 비석. [홍석희 기자]
한국콜마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93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한국콜마 세종 공장 앞에 세워진 ‘우보천리’ 비석. [홍석희 기자]

한국콜마·코스맥스 K뷰티 훈풍덕 상반기 최대 실적…경동나비엔 북미 호조

한솔제지·깨끗한나라 원가·제품믹스 개선…한샘·현대리바트 내수 부진 방어

중견기업 47.3% “하반기 수출 애로 환율”…1400원선 아래 내려가면 수익성 부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들의 실적은 해외시장 성과와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K뷰티와 북미 시장을 공략한 수출 기업들은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키웠고, 제지·생활용품 업체들은 제품 구성과 원가 구조를 개선해 마진을 끌어올렸다. 건설·내수 경기에 영향을 받는 가구업체들은 매출 감소에도 비용을 줄여 이익을 지켰다.

하반기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환율이다. 상반기에 고환율 덕을 톡톡히 봤던 기업들이 하반기엔 환율이 하락하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개연성이 열리고 있어서다. 155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대 초반으로까지 급전직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140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워 아직은 여력이 있다. 더 큰 문제는 급등과 급락이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2분기 매출은 3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북미 판매 호조와 함께 관세 환급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올해 2분기 매출은 3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북미 판매 호조와 함께 관세 환급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경동나비엔]

K뷰티 덕에 ‘훨훨’…한국콜마·코스맥스 사상최대 실적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분야는 수출이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93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41.8%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인디 브랜드의 판매가 늘어난 데다 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한 영향이다.

코스맥스도 상반기 매출 1조4769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3.0% 늘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49억원, 737억원으로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법인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올해 2분기에 창사 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경동나비엔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매가 실적을 받쳤다. 2분기 매출은 3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북미 판매 호조와 함께 관세 환급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확대가 아닌 ‘마진 개선’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기업도 있다. 한솔제지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27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4.9%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62.8% 늘었다. 식품 포장재 판매 확대와 감열지 가격 상승, 관세 환급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깨끗한나라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363억원으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원가량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상반기 전체로는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보다 67억원 줄었다. 제조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수와 건설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가구업체들은 외형 성장보다 비용 관리로 버텼다. 한샘의 2분기 매출은 41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400.2%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도 매출이 3731억원으로 9.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B2B 매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판매관리비와 사업 운영비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769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3.0% 늘었다.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법인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769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3.0% 늘었다.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법인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맥스]

하반기 환율 급등락 불안요인… 기업들 46% “환율이 걱정”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확대와 높은 환율, 비용 효율화가 중견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환율이 새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1555.8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8일에는 1409.5원으로 떨어졌다. 약 한달 사이에 10% 넘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셈이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은 올해 사업계획을 원·달러 환율 1400원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회사 측은 환율이 1500원 수준이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만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가 넘는 한 중견기업 A사 관계자는 “회사의 사업계획은 보수적으로 잡고 시작한다. 우리 회사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가정해 세워뒀다”면서도 “최근에는 140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하락하면서 하반기엔 가격 경쟁력 우려가 있다. 환율의 급격한 등락이 하반기 가장 걱정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견기업들도 하반기 위기 요인을 환율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중견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6.0%는 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체 평균 예상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수출 개선 요인으로는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이 43.6%로 가장 많이 꼽힌 반면 수출을 제약할 요인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47.3%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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