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유류할증료 21단계…3개월 만에 상승

9월 MOPS 149.29달러·전월比 25.4%↑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또 다시 커지면서 이에 연동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됐다. 미국과 이란이 정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항공 업계의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31일까지 발권된 한국 출발 국제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21단계로 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댈러스·보스턴등 최장 노선에는 편도 35만4000원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14단계가 적용됐던 8월(25만9200원)과 비교하면 36.6% 늘어난 수치다.

이는 9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이 배럴당 149.29달러로, 전달 119.06달러 대비 25.4%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OPS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에 연동되는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 할증료 적용 단계도 상향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제도로 국제 유가가 진정됨에 따라 지난 3개월간 감소세를 이어왔다.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로 나뉘어 산정되며,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 5월 최고치인 33단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6월과 7월에는 27단계, 19단계로 진정세를 보였고 8월에는 14단계까지 하락했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올 2분기 여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5조1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고유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든 2618억원에 그쳤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44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524억원을 내며 적자 폭이 16.4% 확대됐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731억원,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하거나 손실 폭이 대폭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1628억원을 기록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