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조사
강남 -0.02%·서초 -0.04% 등 기록
관악·강북·강서 등 중저가 지역은 더 올라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서초구 일대 아파트값이 약 석 달 만에 하락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비거주 1주택 등을 겨냥한 세제개편안 발표 여파로 압구정·청담·반포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대비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둘째주(지난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와 서초구만 유일하게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0.01% 올랐던 강남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떨어졌고, 지난주 0.02% 상승했던 서초 아파트값도 이번주 0.04% 하락했다. 강남은 지난 5월 첫째주(-0.04%), 서초는 지난 4월 셋째주(-0.03%) 이후 처음으로 하락전환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개편안에는 ▷거주용 1주택 비과세 기준 상향(공시가격 12억→14억원) ▷비거주 1주택·다주택 비과세 기준 하향(12억원→9억원/9억원→4억원+(5억원 중 거주주택 비중)) ▷공정시장가액비율 60%→70% 상향 ▷주택 수 기준 차등세율 단계적 폐지 등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1주택자, 비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가중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
40억~50억원 초과 주택부터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부담이 확 뛰는 만큼 강남·서초 일대 절세 급매물이 등장하며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저가 지역은 오히려 아파트값 상승폭을 키웠다. 관악구는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0.34%로, 강서구는 같은 기간 0.20%에서 0.23%, 강북구는 0.36%에서 0.40%, 은평구는 0.27%에서 0.28%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전셋값 상승세 및 매물 급감으로 인한 매매 전환 등 실수요가 대출규제가 덜한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로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가파르고, 매매가격 상승은 더뎠던 외곽지역은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라며 “대출한도 축소 영향이 적은 6억원 전후 아파트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벨트 자치구는 오름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강동구는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3%로, 같은 기간 광진구는 0.11%에서 0.10%, 동작구는 0.23%에서 0.17%, 마포구는 0.39%에서 0.20%, 성동구는 0.36%에서 0.30%로 줄어들었다.
남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2구 중 한강벨트 지역 중심으로 급매물 출회가 지속되는 만큼, 국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한강벨트 지역의 경우 강남권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소유자들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강남 핵심지역의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해당 지역의 소유자들의 경우 매도 후 강남권으로 진입하기 전 보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현재의 조용한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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