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지구대에 근무하는 여지은(왼쪽) 경장. 2024년 7월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직한 뒤 용강지구대 3팀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입직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800건이 넘는다.
수많은 현장 중 여 경장이 잊지 못하는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대흥동 살인사건’이다. 지난해 8월 밤 11시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세무서 인근 대로변에서 30대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는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여 경장은 “흉기를 든 범인이 다른 시민을 해치거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범인을 붙잡고 과학수사팀이 증거를 채취한 뒤엔 주변 학원과 스터디카페에 있던 학생과 주민들이 충격받지 않도록 순찰차로 모래주머니를 실어 나르고 건물 유리창 핏자국을 닦는 등 밤새 현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치매가 걸린 후 자주 실종신고가 접수되던 어르신을 도운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작년 여름,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일대를 자주 배회하던 치매 어르신이 있었다. 집을 나와 길을 잃는 일이 반복됐고 더운 날씨 속에 실종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경찰은 한 시간 넘게 주변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여 경장은 귀가를 돕는 것만으로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인복지관과 구청, 보호자들이 함께하는 통합사례회의를 제안했고 배회감지기를 지급하고 이대역 주변 상인들에게도 노인의 인상착의를 알렸다. 이후 그 어르신이 실종됐단 신고가 또 들어왔다. 하지만 미리 대비한 덕에 5분 만에 어르신을 발견했다.
장마철에는 반지하 주택이 많은 관내를 직접 돌며 주민 제보 QR코드를 제작해 침수 위험 지역을 미리 파악하는 등 예방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마포경찰서 교통과 교통외근 2팀에 있는 김익진(오른쪽) 경장은 2023년부터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등을 누비며 각종 축제와 행사 관련 교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교통 순찰은 단속뿐 아니라 또 다른 범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 2월 김 경장은 성산동과 상암동 일대를 순찰하던 중 과태료 체납 차량을 발견했다. 이때 차량 소유자가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김 경장은 팀원들과 함께 차량 소유주를 체포했다. 조사해 보니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피해자들의 현금을 받아내는 수거책이었다.
그가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커지는 사고를 마주할 때라고 했다.
김 경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운전자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도 모든 시민이 사고 없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시민의 평범한 하루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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