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력망 기술행사 일제히 참가

유럽 전력 시장, 5년간 연 5% 성장 전망

효성重·LS일렉·대한전선 등 수주 낭보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주요 전선·전력기기 업체들이 북미 지역의 ‘수주 잭팟’ 기세를 몰아 유럽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력망 행사에 일제히 출격하며 신규 수주 영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23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력망 기술 행사 ‘CIGRE 2026’에 참가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CIGRE는 전력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1921년에 출범한 국제기구로, 격년으로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10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전력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 전력 산업이 청정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지능적인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참가 업체들은 이와 관련한 기술 경쟁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특히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현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압도적인 실적을 증명한 이들은 다음 격전지로 유럽을 정조준하고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공동 전시관을 마련하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기반 그리드 관리부터 차세대 송배전 설루션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사가 함께 통합 전력 및 케이블 솔루션을 선보이며 LS그룹의 강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일부 변압기들이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일부 변압기들이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효성중공업 또한 HVDC 설루션과 초고압 변압기를 내세워 유럽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초고압 변압기와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전력 인프라 설루션을 선보인다. 대한전선도 HVDC 및 초고압 송전 설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유럽은 향후 전력 인프라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시장이다. 실제 유럽연합(EU) 전력망의 약 40%는 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이뤄져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 전력 시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약 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지 맞춤형 영업에 나선 국내 업체들의 수주 낭보도 이어지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도 K-전력기기의 기술력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효성중공업은 보수적인 북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000억원 규모의 전력설비 계약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발맞춰 전력망 교체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스페인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1% 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6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만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keg@heraldcorp.com